"오염수 괴담은 반일민족주의"···운동권 대표주자의 직언

이진석 기자 2023. 6. 28. 14: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80년대 운동권 세대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함운경 씨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다핵종 제거 작업 후 방류 논란에 대해 '과학과 괴담과의 싸움'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이라고 선언했다.

함 씨는 "반일 감정, 반일민족주의를 퍼뜨린 것이 저희들(운동권)"이라며 "(군부 통치 시절) 전두환과 싸우기 위해 온갖 무기를 찾다가 마르크스·레닌주의, 주체사상도 있는데 가장 강력한 게 반일주의 감정(이었다)"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운경 '국민공감 세미나' 강연
"130만톤 오염수, 바다에 넣으면
1조분의 1로 희석···안정적 방법"
86세대의 대표 운동권 출신인 함운경 씨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 모임 ‘국민공감’ 강연 도중 생수병을 들고 후쿠시마 오염수의 처리 희석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1980년대 운동권 세대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함운경 씨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다핵종 제거 작업 후 방류 논란에 대해 ‘과학과 괴담과의 싸움’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이라고 선언했다. 오염수 관련 이슈를 부각시키며 연일 수산물 오염론과 한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더불어민주당에 고언을 한 것이다.

과거 운동권의 반미 투쟁에 앞장서고 노무현재단기획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함 씨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세미나’에서 이 같은 요지로 강연했다. 함 씨는 일본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뒤 방류하는 것에 대해 “130만 톤이라고 하는 오염수를 바다에 집어넣으면 1조분의 1로 희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석한다는 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환경 충격을 덜어주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함 씨는 “1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지금보다 1만 배 더 많은 방사능이 사고로 누출됐고 대한민국 해안가 주변에서 계속 방사능을 측정했는데 의미 있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고 되짚었다. 또 “그 1만분의 1을 (일본 정부가 ALPS로 처리한 뒤) 30년간 쪼개서 (바다로) 내보낸다는데 그것 때문에 (야당이) 이 난리를 치고 있다”며 민주당 등을 겨냥해 쓴소리를 냈다.

함 씨는 “이 싸움은 과학과 괴담의 싸움이기도 하고 더 크게는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 자유를 위한 동맹을 지키는 싸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건 (야당에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려는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함 씨는 “반일 감정, 반일민족주의를 퍼뜨린 것이 저희들(운동권)”이라며 “(군부 통치 시절) 전두환과 싸우기 위해 온갖 무기를 찾다가 마르크스·레닌주의, 주체사상도 있는데 가장 강력한 게 반일주의 감정(이었다)”이라고 설명했다.

함 씨는 1985년 서울대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삼민투)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86그룹(1960년대에 출생해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으로 평가되며, 특히 1980년대 미국대사관 점거 농성을 주도한 대미 강경파였다. 과거 서울 관악, 군산 등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민주당 계열 정당이나 무소속으로 여러 차례 출마했으나 당선되지는 못했다. 2016년부터 생선 가게,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공감 운영 멤버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세미나 후 기자들에게 “(함 씨가) 처음에는 (강연을) 주저했다”며 “단순히 후쿠시마 처리수 문제가 아니라 반일 감정을 자극한 또 하나의 괴담이고 앞으로 반드시 진실을 밝힐 때까지 노력해보겠다며 어려운 발걸음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