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막말' 김미나 의원 '민주 추모공간' 발언 거센 후폭풍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미나(국민의힘·비례) 경남 창원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막말에 이어 민주화운동 추모 공간 폄하 발언으로 논란인 가운데 지역 민주단체와 진보 정당을 중심으로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역 민주화운동 기념단체들은 2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 성지를 모독한 김미나 의원은 시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원이 민의 대신 부동산 투자자 대변"
진보당 도당도 성명 내고 "물러나라" 요구
김미나(국민의힘·비례) 경남 창원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막말에 이어 민주화운동 추모 공간 폄하 발언으로 논란인 가운데 지역 민주단체와 진보 정당을 중심으로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역 민주화운동 기념단체들은 2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 성지를 모독한 김미나 의원은 시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3·15의거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등 5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가 연대 활동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 발언에 나선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김 의원은 민주 성지 마산·창원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며 “의원 개인의 발언은 자유지만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설진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은 “그동안 민주시민항쟁의 정신적 가치를 지켜온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며 “김 의원은 민주영령의 유족과 창원시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서도 “3·15의거는 4·19혁명의 도화선이며 10·18부마행쟁은 독재의 사슬을 끊어낸 대한민국 민주화의 꽃”이라며 “100만 창원시민은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를 품은 대한민국 민주성지의 시민이라는 남다른 자부심으로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민의를 대변해야 할 시의원이 부동산 투자자를 대변해 하루아침에 민주성지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지역의 민주화운동 기념단체까지 비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또 “김 의원의 자진 사퇴·사과, 정당 제명 등이 관철되지 않으면 국민의힘 경남도당·시의회를 항의 방문하고 김 의원을 비례 의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윤한홍 국회의원 면담 등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성명을 내고 “민주화운동 역사를 품은 공간에 대해 부동산 투자자 시각을 빌려 대변할 수 있느냐”며 “더는 창원시를 더럽히지 말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앞서 김미나 의원은 지난 23일 시의회에서 열린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마산회원구에는 국립 3·15 민주묘지 등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추모의 공간이 있다”며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에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 유족을 향해 ‘시체 팔이’라고 표현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국민의힘 의원이 과반을 차지하는 창원시의회가 지난 1월 18일 ‘출석정지 30일’ 처분을 내린 데 이어 지난 2월 20일 국민의힘 경남도당 윤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경징계를 내리자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