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에도 피자가 있었다? 폼페이 벽화서 발견된 그림 보니…

폼페이에어 새로 발견된 피자로 보이는 음식이 그려진 벽화./사진=BBC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부 이탈리아의 도시 유적 폼페이에서 '피자'로 보이는 음식이 그려진 벽화가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부는 최근 폼페이 유적지구 발굴 작업 중 피자의 기원으로 보이는 음식이 그려진 2000년 된 프레스코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프레스코화인 이 벽화는 최근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고대 유적지 발굴 작업을 하던 중 폼페이가 번성했던 시절 빵집으로 추측되는 건물 옆 집 안뜰에서 발견됐다. 벽화에는 은빛 쟁반 위에 과일과 향신료, 소스가 토핑처럼 올라간 평평한 빵이 그려져 있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포레스코와에 묘사된 납작한 빵은 현대 피자의 기원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피자라고 하기엔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등 고전적인 재료가 부족해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벽화는 올해 폼페이 중심부에 있는 9개 구역으로 나뉜 고대 유적지 중 하나를 새롭게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벽화가 발견된 건물은 19세기에 부분적으로 발굴됐다가 올해 1월 발굴이 재개됐다.

폼페이는 약 2000년 전 이탈리아 중남부에 있던 고대 로마 제국의 도시로, 약 2만명이 살고 있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도시 전체가 매몰된 뒤 18세기에 발견되면서 발굴이 계속 진행돼 오고 있다.

폼페이는 유네스코 보호 대상인 이탈리아 피자의 현대적 고향인 나폴리 시에서 불과 23km(14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