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불법채취로 사라지는 죽절초·석곡·비자란…자생지 복원한다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개체 찾기 힘들어
제주도가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죽절초와 석곡, 비자란의 자생지를 복원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9일 서귀포시 서홍동 시험림 내에서 죽절초 600본, 석곡 100본, 비자란 100본을 식재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심는 식물은 제주도가 2015년 서귀포지역 자생지에서 채집한 후 종자 증식, 조직배양 증식 등의 방법으로 한라수목원에서 수를 늘린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345㏊ 규모의 서홍동시험림 내에서도 각 식물의 자생지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찾아 식재한다”고 밝혔다. 자연번식이 잘 되도록 군락으로 식재하고, 노거수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심을 계획이다. 제주도는 식재 이후 3년간 제대로 활착됐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죽절초와 석곡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비자란은 1급 식물이다.
죽절초는 국내에서 제주에만 분포하는 대표적인 남방계 식물로, 서귀포지역의 계곡을 중심으로 드물게 분포한다. 석곡은 하천 주변 노출된 암벽이나 수목의 가지에 착생해 제주도 등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자란다. 비자란 역시 국내에서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 비자란은 상록활엽수림이 분포하는 계곡 내 수령이 많고 커다란 노거수에 착생해 자라는데, 개체수가 매우 적다.
실제 자생지인 제주 서귀포에서도 죽절초만 드물게 확인될 뿐 석곡, 비자란은 거의 찾기 힘들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지의 환경변화 하천의 토양유실, 불법 채취 때문으로 제주도는 보고 있다.
고정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제주지역 식물종 다양성을 위해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증식과 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복원 후에는 모니터링과 관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수목원은 2000년 5월에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식물의 증식과 보전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만년콩 등 29종 4065본을 보유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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