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렸다” 테슬라 손털고 나오더니...사들인 종목은 뜻밖에도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6. 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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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살펴보니
루시드 그룹 저가 매수 나서
20대는 월 배당 리츠 사들여
테슬라는 전 연령대 순매도
자료=키움증권
30-50대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전기차 회사인 루시드 그룹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월 배당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얼티인컴을 대거 사들였다.

28일 키움증권 데이터랩이 키움증권에서 거래하는 서학개미들의 거래이력(ETF 제외)을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30-50대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전기차 기업인 루시드 그룹으로 집계됐다. 40대가 가장 많은 37억원을 순매수했고 30대와 50대가 각각 23억원, 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루시드그룹은 한때 ‘제 2의 테슬라’로 불리며 인기를 끈 종목이다. 전기차 테마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늘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주가가 6.1달러로 고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서학개미들이 루시드그룹을 순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데이터랩은 “이달 들어 루시드그룹 주가가 7달러선이 무너지자 저가매수 전략을 택한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령대를 보면 20대는 리얼티인컴(5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리얼티인컴은 미국 대표 소매 리츠로 지난 1994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 들어 리얼티인컴 주가가 시장 대비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높아진 배당수익률을 노린 투자자들이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순매수 금액 자체는 적은 편이나 이 기간 리얼티인컴을 매수만 한 20대 투자자 비율이 81% 달했다”며 “안정적인 고배당주를 택해 리스크 관리에 나선 젊은층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양자컴퓨터 회사인 아이온큐는 10대(3억원)와 60대 이상(6억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아이온큐 주가가 지난달 96% 급등한 이후 이달 들어선 상승세가 주춤하자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키움증권
한편 순매도 종목의 경우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테슬라 비중을 적극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255억원) 50대(213억원) 30대(198억원) 60대 이상(120억원) 순으로 차익실현에 적극적이었다.

다만 이 기간 테슬라에 대해 오직 매도만 기록한 투자자들은 연령대별로 적게는 42%에서 많게는 47%를 차지했다. 이 기간 테슬라를 매수한 투자자는 제외한 비율이다. 금액 측면에선 매도 규모가 우세했지만 절반이 넘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10대의 경우 엔비디아를 6억원어치 순매도해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팔았다.

키움증권 데이터랩은 “이달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A 등 대형주들이 차지했다”며 “연초 이후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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