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60번째 부흐빈더 "음악은 우주, 늘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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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싫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도, 절대 그런 일이 없습니다. 음악은 우주처럼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100년 전의 음악에서 항상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고 질릴 틈이 없습니다."
부흐빈더는 이번이 여덟 번째 내한이고,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횟수도 이번 공연으로 60번째에 달하지만, 한국에서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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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전혀 싫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도, 절대 그런 일이 없습니다. 음악은 우주처럼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100년 전의 음악에서 항상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고 질릴 틈이 없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는 28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세월 베토벤을 연주하며 지치거나 싫증이 나는 일이 없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통역인을 통해 독일어로 대답하던 그는 이 대목에서 자기 말에 힘을 실으려는 듯 영어로 "네버(Never)"라고 덧붙였다.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부흐빈더는 이날부터 7월 9일까지 7회에 걸쳐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부흐빈더는 이번이 여덟 번째 내한이고,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횟수도 이번 공연으로 60번째에 달하지만, 한국에서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는 처음이다.
그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한국에서 연주하는 일정은 전에도 계획한 바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는 굉장히 좋은 청중들이 있다"며 "한국에 어떻게 이처럼 클래식이 잘 전파됐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부흐빈더는 베토벤을 가장 깊이 있게 해석하고 연주할 수 있는 베토벤 전문가로, 지금도 서재에 베토벤 소나타 전곡의 판본 39권을 소장할 정도로 악보를 수집하며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그는 1980년대 초반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음반을 발매해 주목받았고, 2014년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가 됐다.
2014년 잘츠부르크 연주 녹음본의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앨범 '베토벤: 디 에센셜 피아노 소나타'로도 발매됐다. 이번 한국에서의 연주를 기념해 발매된 앨범이다.
부흐빈더는 "집에서도 무엇인가를 공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정말 배울 수 있는 것은 무대 위"라며 "무대에는 스튜디오에 없는 우연성과 감정, 긴장감이 있다. 무대에 있으면 모든 순간이 훨씬 극적으로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또 "베토벤은 내게 혁명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작곡가"라며 "이제 60번째 전곡 소나타 연주를 앞두고 있는데, 여러 번 연주했는데도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부흐빈더는 "60번째라는 숫자가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내가 얼마나 멀리 그리고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가야 할 길이 남았다"고 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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