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한국만 같다면"...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음 책은 '이순신 이야기'

정재우 기자 2023. 6. 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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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보는 미래 "인공지능의 등장이 문학의 질 높일 것"
" 30년 동안 30개 작품을 썼고 3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돼 3천 5백만 명의 독자가 있네요. 한국에서 30주년을 맞는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
아홉 번째 한국을 찾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화면 출처=열린책들〉
벌써 아홉 번째 한국을 찾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열렬히 고백했습니다.

“한국 고유의 문화와 에너지를 발견하는 일은 큰 즐거움이고 놀라운 경험입니다. 모든 국가의 국민이 한국만큼 교육받았다면 이 세상에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라는 별명답습니다. 올해는 1993년 '개미' 한국어판이 출간된 지 30년 되는 해입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베르나르의 책은 지금까지 3000쇄를 넘겼습니다. 그는 개미의 성공 비결로 한국인의 성향을 꼽았습니다. 한국 독자들은 과거보다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고 새로운 주제를 잘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출판사 대표가 소개해준 어린 딸이 지금은 새 책의 편집인이 될 정도로 시간이 지났다"는 그는 한국과 맺은 인연이 계속해서 이어져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다음 책의 소재를 아예 한국에서 가져왔습니다. '왕비의 대각선'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이순신 장군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매년 한 권씩 책을 내는 게 목표인 작가는 이번 책('꿀벌의 예언')에선 꿀벌을 다뤘습니다. 우리가 먹는 채소의 70%는 꿀벌이 없으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작가는 멸종 위기에 빠진 꿀벌이 인간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걸 알리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창의적인 소설을 써 온 그에게 챗 GPT와 같은 인공지능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의 답은 자신만만했습니다. "세상의 어떤 인공지능도 다음 소설에서 작가가 무엇을 구상하는지 알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이 문학의 질을 높일 거라는 낙관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서로 모방하는 작가들은 자리를 잃고, 독창성 있는 작가들만 살아남을 거라는 예측입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더 독창적이고, 더 과감한 작품을 써야 할 겁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문학의 질을 높일 거로 생각합니다. 특히 SF 장르는요. 실험실에서나 할 만한 독창적 소재를 다루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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