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틀고 잤더니 눈이 뻑뻑...아침마다 ‘눈동자 수영’ 해보세요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6. 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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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연 256만명
눈물 분비저하로 각막염 등 동반될수도
눈꺼풀 세척·온찜질 등 생활화해야

여름은 습한 계절이지만 겨울철 못지 않게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에어컨을 비롯한 선풍기, 제습기 등 각종 기기들의 영향으로 눈물이 말라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눈꺼풀 세척, 온찜질, 인공눈물 사용 등을 생활화해 건조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건성안 증후군 또는 눈마름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안구 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눈물층의 양이 감소하고 질이 저하돼 안구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2020년 국내 안구 건조증 환자 수는 연평균 256만명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30~50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증상은 눈의 뻑뻑함과 피로감, 이물감, 가려움증, 충혈 등이다.

눈물 분비가 저하되면 각막염, 결막염, 쇼그렌 증후군 등이 동반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쇼그렌 증후군이란 사람의 몸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범해 침과 눈물 분비를 감소시키고 구강과 안구, 피 건조 등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평소 눈이 건조하다면 세수할 때 눈꺼풀까지 꼼꼼하게 닦는 것이 좋다. 속눈썹 아래에 있는 마이봄샘에 문제가 생기면 그중 86%는 안구 건조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마이봄샘은 윗쪽 눈꺼풀에 약 50개, 아래쪽 눈꺼풀에 약 25개가 있다. 여기서 분비된 지질은 눈물의 가장 윗층을 덮어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만약 마이봄샘의 지질이 공기나 자외선에 의해 산화되면 눈에 자극이 가해지고 그럴수록 눈은 더욱 건조해진다.

눈꺼풀을 닦는 방법의 핵심은 산도(pH) 9~10인 알칼리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다. 아침, 저녁, 잠들기 전에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을 만큼 살짝 감고 비누로 눈꺼풀 테두리를 2회정도 가볍게 문질러주면 된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5~10분간 덮은 뒤 물에 적신 면봉으로 속눈썹을 하나씩 쓸어내리듯 닦아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아침에 눈 수영을 하는 것도 피지선 세정에 좋다. 세면대에 정제수나 안구용 세척액을 충분히 받은 뒤 얼굴을 정제수에 담근 후 눈을 뜬 상태에서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된다. 중간에 눈을 한두번씩 깜빡여주면 좋다. 움직일 때마다 눈을 두 번씩 깜빡여주면 된다.

건조증이 심할 경우엔 고농도 인공눈물이나 안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농도 인공눈물은 눈 표면을 촉촉하게 해주는 히알루론산 성분이 0.18~3%가량 함유돼있다. 눈에 통증이 생겼다면 안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안연고에는 기름 성분이 들어 눈물막을 더욱 강력하게 보호한다. 다만 눈에 넣으면 10분이상 시야가 뿌옇게 변하기 때문에 자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혜경 누네안과 전안부센터원장은 “눈동자의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보습 장벽이 눈물층”이라며 “눈물층은 점액층, 수분층, 지방층 등 3가지로 구성돼있는데 이중 어디에 문제가 생겨 건조증이 유발됐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치료도 알맞게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에 방문해 수분만 부족한지, 수분에 더해 기름층에도 문제가 같이 발생한건지 검사를 실시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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