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 중국서 AI 개발 위한 美 반도체 밀수 시장 급성장

이귀전 2023. 6. 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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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여파로 중국에서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미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관련 밀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AI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로 들여오지 못하는 엔비디아 GPU 'A100', 'H100' 등의 밀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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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시장 주도 美 엔비디아 GPU 최고 성능 제품 수입 못해
엔비디아 중국 수출용 버전 ‘A800’과 ‘H800’은 성능 떨어져
밀수한 ‘A100’ 2300만∼2700만원 매매…정상 소매가 2배 가격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여파로 중국에서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미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관련 밀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AI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로 들여오지 못하는 엔비디아 GPU ‘A100’, ‘H100’ 등의 밀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 ‘A100’
GPU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칩으로 엔비디아는 세계 AI용 GPU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중국군이 AI용 GPU 반도체를 사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에 관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엔비디아의 A100과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판 챗GPT’ 개발에 뛰어들었던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은 모두 엔비디아로부터 A100을 공급받아왔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는 중국 수출용 버전 ‘A800’과 ‘H800’을 내놓았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 등 성능이 떨어진다. 이에 중국 내 수요가 많은 엔비디아 A100과 H100 등을 밀수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상하이 등 창장 삼각주 지역에서 현재 A100은 13만∼15만위안(약 2300만∼2700만원)에 매매가 된다. 엔비디아가 책정한 A100 소매가 1만달러(약 1300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SCMP는 “실제로 A100과 H100에 접근할 수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인에서는 엔비디아 GPU를 공급하겠다는 다수의 판매자가 활동하고 있다”며 “중국 최대 전자상가인 선전 화창베이의 한 상인은 엔비디아 A100을 12만8000위안(약 2300만원)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서 엔비디아의 공식 판매업자는 80GB(기가바이트) A800을 8만8999위안(약 1600만원)에 팔고 있다. 80GB A100의 가격은 9만9999위안(약 1800만원)으로 제시됐지만, 재고가 없는 것으로 표시됐다. SCMP는 “밀수된 GPU에 대한 높은 수요는 중국이 엔비디아 제품과 경쟁할 대체품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해 9월 상하이의 일루바타코렉스가 국산 GPU 양산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지만, 여전히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은 엔비디아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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