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최강 대선 후보? 글쎄…” 미 하원의장 발언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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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트럼프가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경파 눈치를 살피는 그는 발언을 황급히 주워담았지만, '공화당 1인자'가 당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경쟁력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 파장이 일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27일 <시엔비시>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승리 전망 및 사법 리스크에 관한 질문에 "그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냐고? 그렇다"고 했다. 시엔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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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트럼프가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경파 눈치를 살피는 그는 발언을 황급히 주워담았지만, ‘공화당 1인자’가 당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경쟁력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 파장이 일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27일 <시엔비시>(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승리 전망 및 사법 리스크에 관한 질문에 “그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냐고?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최강의 후보냐는 것인데, 난 그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또 “누구든 조 바이든을 이길 수 있냐고? 그렇다. 바이든도 다른 사람들을 이길 수 있냐고? 그렇다”고 했다. 매카시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개 사건으로 기소된 데다 추가 기소 가능성이 있는 점이 선거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측근들은 발끈했다. 한 측근은 “매카시 의장 발언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사람들이 화났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월 하원의장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매카시 의장이 배은망덕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매카시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을 달래려고 금세 말을 주워담으며 오락가락했다. 그는 <시엔비시> 인터뷰가 파문을 일으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에 인터뷰를 자청해 “지금 트럼프는 2016년보다 강해졌다”며 “바이든의 가장 강력한 정적은 트럼프다”라고 했다. 또 “언론이 트럼프와 공화당 하원의원들 사이에 틈을 벌리려고 한다”며 발언을 보도한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력을 문제삼은 발언은 공화당 주류 쪽 시각을 일부 대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무단 반출 혐의를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의 음성 파일이 공개되는 악재도 만났다. <시엔엔>이 입수한 파일을 들어보면, 그가 퇴임 후인 2021년 7월 작가, 출판업자, 측근들이 참석한 인터뷰에서 국방부의 이란 공격 계획 문건을 보여주며 기밀 자료라고 설명한 대목이 나온다. 그는 국방부가 공격 계획을 마련했는데도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대통령이던 자신이 공격을 추진한 것처럼 말했다고 비난하면서 “이게 그 문건이다”, “군에서 작성해 내게 준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일 때는 이 문건을 기밀 해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며 “이건 아직 기밀”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문건에 대해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그런 자료 자체를 갖고 있지 않았다”며 “기밀 해제할 것도 없었고, (이 문제에 대한) 신문과 잡지 기사만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문건을 다른 이들한테 보여주고, 기밀이라는 점도 자기 입으로 인정한 게 드러난 것이다. 이는 기밀 무단 반출 혐의로 재판을 앞둔 그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악재가 쌓여가지만 지지도는 여전히 끄떡하지 않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해온 가상 대결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4%)이 바이든 대통령(41%)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경선 후보 지지도도 57%로, 19%에 그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크게 앞섰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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