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만년 전 ‘식인 풍습’ 증거? 인류 뼈에서 ‘살 발라낸 흔적’ 발견 [핵잼 사이언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약 150만 년 전 고대 인류의 친척뻘 화석에서 서로를 도살하고 먹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미국 CNN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 연구진은 케냐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조사하던 중 145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친척뻘 인류의 뼈에서 상처를 발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약 150만 년 전 고대 인류의 친척뻘 화석에서 서로를 도살하고 먹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미국 CNN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 연구진은 케냐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조사하던 중 145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친척뻘 인류의 뼈에서 상처를 발견했다.
당시 연구진은 고대 인류를 잡아먹었을 가능성이 있는 멸종된 동물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뾰족하고 날카로운 석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정강이뼈 상처의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정강이뼈 표면의 패인 자국 11개를 똑같이 복제한 뒤 이를 3차원 스캔으로 정밀 분석했다. 이후 이러한 상처의 흔적이 만들어진 과정을 밝히기 위해 이빨 자국이나 도살 흔적, 짓밟힌 자국 등 898가지 흔적들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정강이뼈 표면의 패인 자국 11개 중 9개가 석기로 뼈에 붙은 살을 자를 때 뼈 표면에 만들어지는 손상 유형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머지 자국 2개는 큰 고양잇과 동물에 물린 자국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존하는 동물 중에서는 사자에게 물렸을 때 남는 자국과 가장 일치했다.
연구를 이끈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의 브리아나 포비너 박사는 “이는 현생 인류의 가까운 친척이 서로를 죽이고 먹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결정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절단 자국들은 식용으로 가공된 동물 화석에서 보았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얻어진 인류의 ‘다리 고기’는 제사와 같은 의식이 아니라 영양분 섭취를 위해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것이 명확한 식인 행위라고 보여지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식인 행위는 먹는 사람과 먹히는 사람이 같은 종(種)일 경우에만 성립하며, 상처의 흔적이 남은 정강이뼈의 주인이 식인행위의 희생자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당 정강이뼈 화석은 당초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분류됐으나, 이후 호모 에렉투스로 재분류되기도 했다. 현재는 이를 사람 족의 특정 종으로 분류하기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포비너 박사는 “이 정강이뼈 화석은 선사시대의 식인풍습을 보여주는 흔적일 수 있지만, 진화 단계가 다른 사람족의 한 종이 다른 종을 잡아먹은 사례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므로 145만년 전 화석의 주인은 다른 사람족에게 잡아먹혔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호모 사피엔스의 친척뻘 고대 인류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생존을 위해 서로 잡아먹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실종된 22살 伊 여성, 9년 만에 발견된 곳은 아파트 벽 안
- “한국남자와 사귄다”…태국 아내의 질투심 유발이 비극 낳았다 [여기는 동남아]
- 놀다 주웠는데 ‘유물’…노르웨이 8세 소녀, 3700년 전 단검 발견
- 현대판 몸종?…월 2700만 원 ‘가사도우미’ 채용 논란 그후 [여기는 중국]
- 공항 엘리베이터서 실종 女, 사흘 뒤 시신 발견 장소는? [여기는 동남아]
- “성적 잘 줄게, 선생님이랑…” 여학생들 건드린 男교사, 무사히 학교 탈출한 사연[여기는 남미
- 여성 목에 감겨있던 시한폭탄…23년 전 콜롬비아 최악의 폭발사건 [여기는 남미]
- 70살 할머니와 결혼한 27살 청년의 사연…7년 열애 결실 [월드피플+]
- “18세 몸 갖겠다”며 17세 아들 ‘피’까지 수혈받은 美 억만장자의 사연
- “내 발 냄새인줄”…中호텔 침대 아래서 시체 발견 [여기는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