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경쟁률, 3년 만에 절반 넘게 빠졌다”...‘신의 직장’ 옛말된 국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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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연봉과 정년 보장 등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국책은행의 경쟁률이 3년 만에 절반 넘게 감소했다.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연봉 인상률과 높은 임금피크제 적용률에 임금 매력도가 떨어지고 지방 이전 가능성도 가시화되며 금융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신입사원들에게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지방 이전 잡음에 인력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낮아지는 임금에 신입사원 경쟁률도 떨어지면서 기관 자체의 경쟁력이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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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대1에서 지난해 30~40대1로 추락
시중은행 대비 연봉 증가율↓ 임피제↑
지방 이전 이슈까지 겹치며 ‘삼중고’
다른 국책은행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IBK기업은행이 세 달 전 실시한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 경쟁률은 46.75대1을 기록했다. 2019년(93.72대1)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채용 접수 인원도 2만618명에서 7918명으로 크게 줄었다. 기업은행은 2021년까지만 해도 70~80대1의 경쟁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40대1까지 경쟁률이 크게 줄었다.
수출입은행은 아직 올해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상반기 공채 경쟁률이 22.72대1에 그쳐 2019년(80.87대1)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원 인원도 크게 줄어 지난해 상반기 채용 접수 인원은 568명으로 지난 2019년(2426명)에 비해 76.6%(1858명) 감소했다.
더구나 일정 나이 이후부터 임금이 삭감되는 임금피크제 적용율도 국책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현저히 높다.
실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임금피크제 적용율은 산업은행이 10.30%(396명)으로 전체 20개 은행 중 가장 높았고 IBK기업은행 7.10%(980명)과 수출입은행 2.90%(38명)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의 임금피크제 적용율이 1% 미만임을 감안할 때 차이가 크다.
이에 국책은행의 평균 연봉은 시중은행에 역전당했다. 지난 2018년에는 국책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464만원으로 4대 은행(9300억원)보다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평균 연봉이 1억929만원으로 집계돼 4대 은행의 평균 연봉(1억1275만원)보다 낮았다.
이에 내부 반발이 심해지며 인력 유출도 심각해지는 추세다. 산업은행의 퇴사자는 지난 2020년 37명, 2021년 46명이었으나 부산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자 지난해 97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지난달 말 기준 37명이 퇴사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이직률이 지난해 3.5%를 기록하며 2021년(1.3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지방 이전 잡음에 인력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낮아지는 임금에 신입사원 경쟁률도 떨어지면서 기관 자체의 경쟁력이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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