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는 너무도 다른, KIA와 한화

안승호 기자 2023. 6.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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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전을 치르고 있는 KT 주포 박병호. 연합뉴스



어떤 구단이든 일정 기간 대진을 살피며 ‘위기’ 또는 ‘기회’의 신호를 켠다. 대부분 구단은 상위 팀과 만남을 부담스러워한다. 올시즌의 경우라면 LG 또는 SSG를 만나는 주간을 고비로 여길 수 있다. 반대로 승률 5할을 밑도는 팀들과 만남이라면 기회로 보고 승수 쌓기에 욕심을 내게 된다.

KT 관계자들의 시각은 ‘보편성’과는 조금 떨어져 있다. KT는 반환점을 향하는 올시즌 잔여 행보를 바라보며 중하위권 또는 하위권에 있는 KIA와 한화의 만남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시즌 초반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 여파로 혼란의 시간을 보낸 뒤 6월로 접어들며 반격의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주중에는 롯데와의 수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승률 상승에 속도를 냈다. 멀게만 보였던 승률 5할 고지도 가시권 안으로 끌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중 시리즈를 마치면서도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다음 6연전에 신경을 쓰는 표정이었다. KT의 다음 6연전은 지난 주말 KIA와 광주 3연전과 이번 주중 한화와 대전 3연전이었다.

KIA는 27일 현재 승률 0.453(29승1무35패)로 8위, 한화는 승률 0.431(28승4무37패)로 9위에 올라 있다. 리그의 보편적 시각으로는 위기감이 고조될 만큼 불편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KT에서는 살짝 다른 결의 목소리를 냈다.

수원 KIA전을 치르는 KT 황재균. 정지윤 선임기자



실제로 쉽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도 있다. KT는 지난 주말 KIA와 3연전 중 최종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앞선 2경기를 1승1패로 주고 받았고, 이번 주중 한화와 3연전은 첫 경기를 1-4로 놓친 뒤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상대전적도 모두 열세다. KIA에는 1승3패, 한화에는 1승1무3패로 뒤져있다. 무엇보다 이들 팀들과 경기가 무척 많이 남은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이 어렵다. KIA와는 만남 때마다 우천 취소경기가 나오며 앞으로 12경기나 더 치러야 한다. 한화와도 이번 시리즈를 정상적으로 마치더라도 9경기가 더 남았다. KT는 지난해도 올시즌보다 약세였던 한화와는 8승8패로 균형을 이뤘다.

KT는 상위 팀들 만남에서는 어깨를 쭉 펴는 편이다. 올해도 SSG와는 5승4패, LG와는 2승3패로 백중세를 보인다. 롯데와 만남에서는 9승3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KT는 이른바 ‘상대성’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올시즌 치고 올라가는 최종 지점의 높이도 KIA, 한화전의 결과로 가려질 전망. KT 관계자면 대부분이 공감하는 변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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