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특급 불펜→올림픽 탈락→팔꿈치 부상→2년만 10홀드 '자신감 회복', 필승조가 살아난다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믿을맨' 강재민(26)이 2년 만에 10홀드를 달성했다. 불펜의 허리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한화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국대 시절 대학 야구 최고의 우완 사이드암으로 꼽혔던 강재민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됐다. 데뷔 첫해 14홀드를 기록하면서 한화 불펜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는 58경기에서 2승1패 5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마크하며 성장했다. 정우람에 이어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 엔트리에서 탈락해 눈물을 삼켰다.
2년차 징크스 없이 시즌을 마무리 한 강재민은 지난해 고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시즌 준비가 늦어졌고, 결국 시즌 성적이 4승 8패 7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21에 그쳤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자신감도 떨어졌다.
올 시즌 초반도 쉽지 않았다. 5월까지 유지했던 3점대 평균자책점이 6월에만 평균자책점 5.91로 좋지 않았다. 6월 11경기 등판해 3경기 실점했는데, 대량 실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홀드는 꾸준하게 적립했다. 특히 지난 21일 KIA전부터 27일 KT전까지 3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3홀드를 쌓았다.
27일 경기선 팀이 4-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안치영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오윤석을 삼진 처리했다. 김상수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낸 강재민은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9회 마무리 박상원이 등판해 4-1 승리를 완성했다.
그 결과 한화는 1005일만 5연승을 달성했고, 강재민은 10홀드를 달성했다. 2년 만에 두 자리수 홀드를 기록한 순간이다.
강재민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하다가 지난해 못하고 올해 다시 해냈다"면서도 "올 시즌 전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매 경기 등판했을 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니 빠르게 홀드를 쌓은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팔꿈치 부상 이후 슬라이더가 수치상으로도 그렇고 변화하는 폭이 작아졌다고 느꼈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부임한 박승민 투수코치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박 코치 역시 강재민과 같은 사이드암으로 현역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누구보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아니나다를까. 강재민에게 와 닿는 조언이 있다. 강재민은 "코치님께서 '팬분들도 너를 믿고, 감독과 코치들이 믿어서 너를 마운드에 올리는데 본인이 자기 자신을 못 믿으면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는 게 의미가 없이 않냐'라고 하셨다. 이렇게 믿음을 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는 실력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10홀드를 올렸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설정하지 않았다. 강재민은 "목표보다는 팀이 이기는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야 하니 1구, 1구를 최대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지겠다. 치열한 순위싸움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화 강재민.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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