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료 정보, 포장지만 봐서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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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반려동물이 매일 먹는 사료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사료가 반려동물에게 안전한지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다.
박 원장은 "사료 가격이 비싸다고, 단백질이나 지방함량이 높다고 꼭 좋다고 보긴 어렵다"며 "반려동물의 연령과 건강 상태, 질병 여부에 맞춰 사료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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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양소 함량 기준 마련도 필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반려동물이 매일 먹는 사료다. 어떤 사료를 먹이느냐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사료가 반려동물에게 안전한지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다.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반려동물 사료 표시사항 위반 건수는 2018년 20건에서 지난해 8월 기준 33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또 최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팀이 2021년 3~8월 광주에서 유통 중인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 130개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는 미생물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식중독균이 나왔고 47%는 보존료나 산화방지제가 검출됐다.
그렇다면 사료를 고를 때 포장지 정보만으로 좋은 사료를 골라낼 수 있을까. 이 정보만으로는 좋은 사료인지 파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게 사료업체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국내 사료는 사료관리법에 있는 의무표시사항에 따라 포장지에 사료의 명칭과 용도, 등록성분량 등을 표시한다. 다만 많이 들어간 원료의 순서만 알 수 있을 뿐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또 농식품부 고시인 사료의 기준 및 규격에는 '중량 비율 2% 미만인 경우에는 함량 순서에 따르지 않고 표시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 때문에 사료업체들은 아주 적은 양의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도 2% 미만 원료 가운데 제일 먼저 소개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사료업계와 수의계에서는 현행 사료관리법상 반려동물 사료가 농장동물(양축)용 사료기준으로 법률이 적용되고 있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사료관리법 내에서 반려동물과 양축용 사료를 분리해 관리하든지 반려동물 사료를 위한 법을 따로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는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와 유럽반려동물산업연방(FEDIAF)이 만든 영양소 함량 기준이 있지만 국내는 아예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국내 사료 업체들은 해외 기준을 충족시켜 판매하고 있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에게 맞는 사료는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박정윤 올리브동물병원장은 우선 "반려인들의 합리적 선택을 위해 사료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사료 가격이 비싸다고, 단백질이나 지방함량이 높다고 꼭 좋다고 보긴 어렵다"며 "반려동물의 연령과 건강 상태, 질병 여부에 맞춰 사료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타민D, 아연 등은 매우 중요한 영양소지만 표기 의무가 없어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원료표기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나와 있지 않다면 해당 회사에 문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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