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6⅓이닝 10K 1실점·3안타 2홈런… ‘투·타 겸업’ 표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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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가 활짝 웃었다. ‘투타니’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 ‘타타니’로 3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완벽한 ‘투·타 겸업’의 표본을 제시했기 때문.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안방경기에 선발 투수(강판 후 지명타자) 겸 2번 타자로 출전해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모두 기록하는 ‘쇼타임’을 연출했다. 에인절스의 4-2 승리.

시즌 7승(3패)째를 거둔 오타니는 평균자책점을 3.13에서 3.02로 낮췄다. 7회 투구 도중 손톱이 깨져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타석에서도 ‘군계일학’이었다. 27·28호 아치를 그리며 빅 리그 전체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는 3개 차다. 타점 부문(64타점)도 텍사스 레인저스의 아돌리스 가르시아에 1점 앞선 메이저리그 단독 1위다.

오타니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코펙의 2구 포심 패스트볼(시속 95.4마일·153.5km)을 잡아당겨 타구를 우중간 외야 관중석으로 날려 보냈다. 비거리 127.4m의 커다란 홈런.

2-1로 불안하게 앞서던 7회에 또 한 번 장타를 터뜨렸다. 바뀐 투수 투키 투상의 바깥쪽 낮은 커브볼을 올려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3m, 발사각 25도로 측정됐다.

오타니가 선발 등판한 날 멀티 홈런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산술적으로 56홈런까지 기대된다.

홈팬들은 오타니의 대활약에 ‘MVP’를 연호하며 응원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