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까지 공기질 치명타…최악의 산불 캐나다 왜 이러나?

2023. 6. 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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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가 27일(현지시간) 공기오염도가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최악'을 기록했다.

시카고 보건당국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 산불 연기로 인해 시카고 지역 대기질이 건강에 매우 해로운 상태가 됐다"며 "바깥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특히 강도 높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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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 시카고가 27일(현지시간) 공기오염도가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최악’을 기록했다. 도시는 짙은 안개 같은 연기로 뒤덮여 도심 스카이라인이 사라졌고 하늘도 오렌지빛 감도는 희뿌연 색으로 변했다. 캐나다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wildfire)의 영향이 약 1000㎞ 떨어진 시카고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다.

연방 환경청(EPA)이 운영하는 대기질 정보제공 사이트 ‘에어나우’(AirNow.Gov)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시카고 대기질 지수(AQI)는 ‘적색 경보’(Code Red·나쁨)를 넘어 ‘보라 경보’(Code Purple·매우 나쁨) 수준인 250을 기록했다. 모든 사람의 건강에 ‘매우 해로운’(Very Unhealthy) 상태다.

기상청은 “캐나다 산불 연기가 바람을 타고 오대호·중서부 지역으로 다시 남하했기 때문”이라며 “캐나다 매니토바주와 온타리오주의 산불 연기가 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미네소타·위스콘신·미시간·일리노이·인디애나·오하이오·아이오와·네브래스카까지 뒤덮었다”고 전했다.

시카고 보건당국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 산불 연기로 인해 시카고 지역 대기질이 건강에 매우 해로운 상태가 됐다”며 “바깥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특히 강도 높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거리로만 따지면 매니토바 주도인 위니펙에서 시카고까지는 1255㎞, 온타리오의 썬더베이에서 시카고까지는 980㎞ 떨어져있다. 산불의 영향권이 약 평양에서 부산까지의 거리(1000㎞)만큼 넓게 분포한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기상 당국은 현재 오대호 지역과 중서부에 머물러 있는 산불 연기가 차츰 동쪽으로 이동,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 뉴잉글랜드 남부·뉴욕·뉴저지·워싱턴DC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어떻게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미국 전역이 몸살을 앓는 것일까.

산불로 발생한 연기, 재 및 기타 입자가 공기중으로 방출되며, 이론상 이것들은 바람의 패턴과 대기 조건에 따라 수 천㎞ 까지 운반될 수 있다. 지난 2017년에도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몬태나, 노스다코타, 미네소타 주 등으로 넘어와 대기질을 악화시켰던 전력이 있다.

게다가 올해는 평년 수준을 벗어난 전례 없는 산불 규모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클 플래너건 톰슨리버스대 산불학 교수는 “올해는 산불이 평년보다 매우 이른 시기에 발생했으며 22건의 화재로 4046㎢ 면적이 불타버렸다”며 “이는 기존 평균치 대비 60배 높다”고 CNN에 밝혔다.

또 플래너건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대형 화재가 발생하려면 풀, 관목, 나무와 같은 연료, 사람이나 번개와 같은 점화원, 마지막으로 덥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라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올해 캐나다가 그렇다.

그는 “이번 여름은 큰 산불 발생을 위한 ‘모든 징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캐나다 산불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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