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0년 만에 말라리아 환자 발생...국내서도 꾸준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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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0년 만에 말라리아 환자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후 20년간 확진자 발생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환자 발생은 이례적인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는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현재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하며, 선진국에서는 환자가 드물게 발생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말라리아 등 상시 감염병 환자 발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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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0년 만에 말라리아 환자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유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최근 두 달간 플로리다 4건, 텍사스 1건 등 총 5건의 말라리아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플로리다는 지역사회 발생이라는 점에서 추가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번 확진 사례에 앞서 발생한 미국 내 마지막 말라리아 발생은 2003년이다. 당시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20년간 확진자 발생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환자 발생은 이례적인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는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현재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하며, 선진국에서는 환자가 드물게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매년 400명 수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말라리아 발생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말라리아 등 상시 감염병 환자 발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20년 385명에서 2022년 420명으로 증가했다.
말라리아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전파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정부는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인수공통감염병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원헬스(사람, 동물, 환경을 아우르는 건강 접근법) 기반의 범부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범부처 및 지자체 실무자를 대상으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합동 도상훈련을 실시하고, 큐열 등 인수공통감염병 공동 역학조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모기와 같은 매개체의 서식지 변화, 반려동물 양육 가구 급증과 같은 환경 변화로 인한 인수공통감염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을 비롯한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그간 코로나 집중 대응으로 축소됐던 상시 감염병 관리와 주기가 짧아지는 신종 감염병 위기 상황 등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5종)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 구토, 설사 등이 있다. 심하면 뇌, 심장, 폐, 신장 등이 손상되고 사망에 이르기도 하므로 유행지역 등을 방문한 뒤 고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말라리아 고위험지역에 방문할 땐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 정부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바깥활동 시 긴소매를 착용하고, 가정 내 방충망 상태를 점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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