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바그너 그룹 관련 기업 제재…우크라이나 추가 지원도 발표
미국 정부가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에 자금을 지원한 기업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또 반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7일(현지시간) 바그너 그룹과 연관된 업체 4곳 및 러시아인 1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 등지의 불법 금 거래에 관여해 바그너 그룹에 자금을 제공한 마이다스와 디암빌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다스는 10억 달러 상당의 금광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고, 디암빌은 금과 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회사인데 미 재무부는 프리고진이 이 두 기업을 직접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업체와 거래하며 프리고진에 재정적으로 기여한 두바이 기반 기업인 인더스트리얼 리소스, 러시아 업체 유한책임회사 DM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재무부는 바그너 그룹 임원으로 말리에서 프리고진과 무기 거래, 채굴권 등을 놓고 협력한 러시아 국적자 니콜라예비치 이바노프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정부는 이번 제재 조치가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제재는 바그너 그룹의 아프리카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지난 주말 발생한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재무부가 오랫동안 제재를 준비해왔으나, 반란 사태 이후 한쪽 편을 드는 것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주저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5억달러 규모의 무기와 군사장비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주요 지원 품목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시스템, 스팅어 휴대용미사일 시스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추가 탄약, 155㎜·105㎜ 포탄, 브래들리 및 스트라이커 장갑차, 대전차 로켓 등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지원하고 대공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이 통산 41번째 지원이라면서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기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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