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맞아도, 손찍혀 피나도… 1005일 만의 5연승 이끈 모범 원투펀치 '부상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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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잇달아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한화 우완 투수 펠릭스 페냐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개인 시즌 6승을 달성했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황재균을 상대로 4구째를 던진 뒤 얼굴을 찡그렸고 트레이닝파트와 심판진이 달려와 페냐의 손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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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잇달아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한화 우완 투수 펠릭스 페냐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개인 시즌 6승을 달성했다.
페냐의 마지막 패전은 지난달 21일 LG전. 그 후로 6경기째 무패 행진(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팀도 이날 kt를 꺾으면서 페냐가 등판했던 이달 21일 KIA전부터 5연승을 질주했다. 2020년 9월 20~25일 이후 무려 1005일 만의 5연승이다.
이날 페냐는 사실 중간에 교체될 뻔했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황재균을 상대로 4구째를 던진 뒤 얼굴을 찡그렸고 트레이닝파트와 심판진이 달려와 페냐의 손을 살폈다. 그가 손을 닦은 유니폼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그는 상관없다는 듯 트레이닝파트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3회초에는 1사 후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1루에 견제하다 실책을 범해 1사 3루 위기에 처했다. 그는 김민혁에게 1타점 땅볼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5회말 김인환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한 한화는 페냐의 비자책점 역투가 이어지면서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다행히 손가락 끝이 아니라 엄지 손톱 아랫부분이 찍혀 그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냐가 손가락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음에도 책임감을 갖고 호투했다"고 칭찬했다. 페냐는 "슬라이더 던지다 손톱에 찍혀서 피가 났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다"며 "커리어 내내 슬라이더를 던지다 손가락을 긁는 경우가 많아 개의치 않았다. 마운드 위에서 경쟁하자는 마음뿐이었다. 즐거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3회말 2사 1루 때 박건우의 강습 타구에 왼 팔꿈치 아랫부분을 맞았다. 강습 타구에 팀은 깜짝 놀랐지만 산체스는 팔을 몇 번 털더니 연습 투구를 해보고는 그대로 마운드를 지켰다. 산체스는 팀이 6회초까지 6-0으로 앞서면서 선수보호차원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등판을 마쳤지만 제몫은 다했다.
최 감독은 당시 "선발투수 산체스가 타구에 맞는 악재 속에서도 5이닝을 잘 던져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산체스 역시 "팔 상태는 좋다. 걱정할 건 없다. 다음 경기도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다만 점수차가 많이 나서 보호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누구든 나를 맞히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는 2021년 닉 킹험이 10승 투수가 되기는 했으나 당시 라이언 카펜터는 5승12패로 리그 최다패 투수였고 지난해는 4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부상으로 조기하차하는 불운을 겪으며 총 8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에서 대원근 통증을 호소한 뒤 그뒤로 등판 없이 4월 19일 웨이버 공시됐다. 한화가 정말 오랜만에 외국인 원투펀치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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