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5회 채운 장재영 "마운드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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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강속구 유망주 장재영(21)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데뷔 첫 5이닝을 채운 건 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진다.
장재영은 입단 첫해인 2021년 4월 29일 고척 두산전에서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를 고작 하나 잡고 5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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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강속구 유망주 장재영(21)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데뷔 첫 5이닝을 채운 건 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진다.
장재영은 입단 첫해인 2021년 4월 29일 고척 두산전에서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를 고작 하나 잡고 5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긴 담금질을 거쳐 이번 달 들어 5선발로 조금씩 활약을 이어가는 그는 23일 고척 두산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5회까지 버텼다.
프로 입단 후 8번의 선발 등판 만에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운 것이다.
장재영은 지난 24일 "(선발 데뷔전에 악몽을 겪은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아예 아무런 생각이 없던 건 아니다"라고 인정하고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했고, 노력한 결과가 나올 거로 믿었다. 공격적으로 던지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덕수고 재학 시절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져 역대 프로야구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장재영은 아직 프로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3시즌 통산 1군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7.22이고, 52⅓이닝을 던져 볼넷 47개를 허용할 정도로 흔들리는 제구력 향상이 숙제다.
올 초에도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연달아 볼넷 5개를 내준 장재영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조정한 뒤 이달 들어 선발진에 합류했다.
이번 달 장재영은 4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어도, 평균자책점 1.88로 한층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준다.
14⅓이닝에서 볼넷 6개만을 허용하며 제구력에 영점이 잡힌 덕분이다.
장재영은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게 던져서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칠 수 있게 대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그 비결을 설명했다.
힘을 빼고 던져도 시속 150㎞를 넘기는 강속구를 던지는 만큼,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노리는 투구보다는 범타를 유도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아직 제구와 관련해서 아쉬운 것도 있지만, 100개를 던진다고 치면 전부 제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마음을 비웠다고 강조했다.
키움 주장인 이정후는 올해 스프링캠프에 장재영과 같은 방을 쓰겠다고 자청했다.
"직구만 놓고 보면 안우진보다 네가 낫다"고 조언하며 기 살리기에 나섰지만, 장재영은 아직 1군에서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장재영은 "(이)정후 형이 매 경기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하셨다. 저도 사람인지라 아쉬웠던 것만 자꾸 생각나는데, 이제는 한 타자 한 타자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는 걸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두산을 상대로 5이닝을 던진 장재영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선발투수로 5회를 책임지고 내려와서 기분이 좋다"며 자신감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이제는 프로 데뷔 첫 승리가 다음 목표다.
장재영은 "지금은 마운드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후회 없이 하고 내려오는 것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야구가 재미있고 결과도 잘 나온다"고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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