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1시간 56.5㎜' 폭우 내릴 때…119에 신고 406건 쏟아져

서충섭 기자 2023. 6. 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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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에 시간당 최대 71㎜의 장대비가 쏟아졌던 27일 밤 소방당국은 빗발치는 신고전화에 파묻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28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광주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오후 8시30분 이후 4시간 동안 쏟아진 신고 전화는 913통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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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소방본부 비상운영체제 가동…인력 추가 투입
피해 신고 폭주에…연결 지연 '마비' 상태
광주 서구 광주소방본부 상황실에서 대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폭우 신고 전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수십건씩 접수되고 있어서 눈코뜰 새가 없습니다. 차량 침수부터 토사가 흘러내린다는 신고까지 상황도 제각각이라 확인되는 대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대 71㎜의 장대비가 쏟아졌던 27일 밤 소방당국은 빗발치는 신고전화에 파묻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28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광주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오후 8시30분 이후 4시간 동안 쏟아진 신고 전화는 913통에 달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오후 8시30분부터 9시29분까지 106건이 접수됐다.

특히 광주에 시간당 최고 강수량 56.5㎜을 기록했던 오후9시30분부터 10시29분까지는 406건의 신고가 쏟아졌다. 오후 10시30분부터 11시29분까지 278건, 11시30분부터 28일 0시30분까지 123건의 신고가 이어졌다.

신고 내용은 '산에서 토사물이 내려온다', '맨홀에 물이 차오르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등으로 저마다 다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호소하는 전화들이었다.

광주소방은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른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고 상황관리요원을 보강했다.

당초 이날 상황실 근무인원은 13명이었으나 오후 9시10분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비번 27명을 비상 투입, 40명이 상황 접수를 받았다.

광주소방본부는 지난 2020년 신고 접수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한번에 접수 가능한 전화 콜수를 100개에서 200개로 늘렸었다.

그럼에도 신고 전화가 폭주하면서 80건 가까운 신고 전화가 연결이 지연되는 등 마비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졌다.

119종합상황보고 역시 추가 피해 집계를 이어가면서 통상 오전 7시30분쯤 공개되던 자료가 2시간30분 가까이 지연된 오전 10시에야 광주소방본부 누리집에 게시됐다.

27일 오전 6시부터 28일 오전 6시까지 신고 건수는 2312건으로 전날의 1227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전남소방본부도 상황은 비슷했다.

27일 오후 10시부터 28일 오전 6시까지 전남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된 신고 전화는 625건으로 집계됐다.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 신고전화가 1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11시부터 0시까지도 73건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나주가 77건으로 가장 많았고 함평 69건, 담양 61건, 순천 47건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소방본부도 당초 상황관리요원을 14명으로 운영했으나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11명을 추가투입, 25명까지 확대해 신고 전화를 접수했다.

광주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비상근무조를 소집해 대응했다"며 "그럼에도 빗발치는 신고 전화를 접수하기 어려워 연결 지연이 발생했다. 모든 대원들이 최대한 전화를 받아 긴급상황에 처한 시민이 없는지 상황파악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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