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이영상 유력 후보였는데' 다승 1위 켈리, 종아리 부상→IL행... KBO 역수출 신화 정점 못 찍나

김동윤 기자 2023. 6. 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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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KBO 역수출 신화의 대표주자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약 3주간 이탈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간) "켈리가 오른쪽 다리에 혈전이 생겨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와 함께 조 맨티플리를 트리플 A팀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우완 케빈 긴켈과 애리조나 팀 내 18위 유망주 저스틴 마르티네스를 콜업한다"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다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토리 루블로 애리조나 감독에 따르면 이안 케네디가 겪었던 증상과 유사하다. 당시 케네디는 혈액 희석제를 투여받고 3주가 안 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MLB.com은 "켈리의 정확한 복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케네디와 같은 구원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복귀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에나 켈리 개인에게나 모두 큰 악재다. 올 시즌 켈리는 16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3.22, 95이닝 98탈삼진을 기록하며 잭 갈렌과 함께 명실상부 최고의 원투펀치로 공인받았다.

기록으로도 알 수 있다. 지난 경기 혈전으로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그는 평균자책점 2.90으로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1위였다.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난 뒤에는 미국 매체 ESPN에서 사이영상 예측 포인트(CYP) 89점으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여겨졌었다.

ESPN CYP는 미국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시스템으로 승리, 이닝 삼진, 승률, 평균자책점 등 다양한 지표로 계산해 그해의 사이영상을 예측한다. 꼭 사이영상 수상자와 일치하진 않지만, 경향은 알 수 있어 유용하게 쓰인다. 지난 경기 부진에도 켈리는 갈렌(94.3점),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87.1점)에 이어 84.9점으로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사이영상은 누적이 중요하고 켈리는 최소 3주 결장이 예상돼 차츰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사이영상까지 수상한다면 그야말로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정점을 찍을 수 있었다.

'아! 사이영상 유력 후보였는데' 다승 1위 켈리, 종아리 부상→IL행... KBO 역수출 신화 정점 못 찍나

물론 그렇다 해도 켈리가 KBO 역수출 신화의 대명사임에는 변함이 없다. 켈리는 한국에 오기 전까진 흔한 마이너리거 중 하나였다. 2015년 한국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와 4년간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한층 성장했다. 2018년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그해 겨울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약 189억 원) 계약을 체결해 금의환향했다.

30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켈리를 향한 애리조나의 기대치는 최대 3선발이었다. 그러나 켈리는 첫해부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183⅓이닝)을 소화하고 가장 많은 승수(13승)를 따내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매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2년의 구단 옵션 포함 4년 계약을 모두 이행했고 2022시즌을 앞두고는 2년 1800만 달러(약 235억 원)의 연장계약까지 체결했다.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미국 대표로 선발돼 결승전 마운드에 선발 투수로서 나섰다.

KBO 출신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성과를 낸 켈리는 이제 부상 소식 하나에도 팀이 노심초사하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MLB.com은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하나이며, 그와 갈렌은 애리조나의 강력한 원투펀치였다"고 극찬하면서 "그의 자리는 누가 대체할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브랜든 파닷이 메울 것으로 보이지만, 켈리의 선발 순서였던 30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 WBC 대표팀에서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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