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은 ‘보호무역주의자들의 동화’?…전문가 “반도체 자립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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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등이 반도체 공급망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의 전문가들이 '반도체 자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니케이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망 자립 시도에 대해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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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등이 반도체 공급망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의 전문가들이 ‘반도체 자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푸케 부사장은 “우리는 세계적인 최고의 공급업체를 선호한다. 이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존 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장도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에서 미국이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뉴퍼 회장은 “디커플링은 보호무역주의자의 동화”라면서 “우리 산업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이 혁신적인 원인으로 “수십 년에 걸쳐 세계 곳곳에 매우 효과적으로 구축한 엄청난 공급망”을 꼽고, 공급망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경제관계에서 위험을 제거하는 ‘디리스킹’ 전략을 추구하더라도 미국은 우방국과 동맹국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반도체 공급망의 가장 중심은 한국, 일본, 대만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에 있다고도 그는 말했다.
미국과 인도태평양 동맹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드 쇼어링’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삼성전자가 후원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인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우방과 동맹이 가장 민감한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면 실질적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상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그것은 결과적으로 강력한 국가·국제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이것들은 우리를 사람과 기관, 기업이 공개적으로 공포되고 평등하게 집행되며 독립적인 판정을 받는 법규에 책임을 지는 국제 질서를 향해 더 다가가게 한다.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에서 강화해야 할 원칙들”이라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미국과 인도태평양 동맹의 반도체 기술 협력이 중국의 국제 질서에 대한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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