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대통령 "푸틴이 프리고진 사살 결정을 내렸었다"
박지윤 기자 2023. 6. 28. 13:15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수장을 사살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죽이는 건 문제가 아니겠지만, 그렇게 되면 아무런 협상도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푸틴 대통령을 말렸다고 전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을 사살할 경우 수천 명의 민간인과 반란군 진압에 나선 군인들도 숨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고 합니다. 그는 또한 바그너 용병들이 가장 잘 훈련된 부대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뒤에 이어진 프리고진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서도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프리고진과 함께 있던 러시아 국방 차관이 바꿔줘 프리고진과 통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첫 30분간의 대화는 욕설이 더 많았다"며 "(나는 러시아 정부가) 프리고진에게 쇼이구 국방장관도, 게라시모프 총참모장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고, 푸틴 대통령은 당신과 얘기도 하지 않을 것이고, 모스크바로 가는 길에 바그너 용병들은 짓밟혀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장악한 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그곳으로 내려오라고 요구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200km 거리까지 진격했던 바그너 용병단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었고, 러시아 정부는 반란 가담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을 면제하는 합의를 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난 뒤 행방이 묘연했던 프리고진이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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