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음원 편곡해 돈도 번다…지니뮤직, AI 창작 서비스 시동(종합)

최은수 기자 2023. 6. 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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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AI악보기반 편곡서비스 ‘지니리라’ 베타 출시
편곡 진입장벽 AI로 낮춰…수익창출 시 원작자 수익배분도
지니뮤직과 AI스타트업 주스는 28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AI기술로 구현한 악보기반 편곡서비스 ’지니리라(genie.Re:La)’ 베타버전 론칭행사를 개최했다.(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누구나 음원 파일을 업로드하면 인공지능(AI)으로 다양한 스타일로 편곡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지니뮤직이 국내 최초로 AI편곡 서비스 ‘지니리라’를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다. 연내에는 이용자들이 편곡한 음원을 출시해 수익을 창출하고 원작자에게도 수익이 배분되는 정산 시스템을 통해 음악 상생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지니뮤직과 주스는 28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AI기술로 구현한 악보기반 편곡서비스 ’지니리라(genie.Re:La)’ 베타버전 론칭행사를 개최했다.

지니뮤직이 지난해 인수한 AI스타트업 주스는 음악분석 및 음악창작, 편곡과 관련한 다수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니뮤직과 AI창작 기반 BGM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국내 최초로 AI가 창작한 배경음악을 KT알파쇼핑에 공급 중이다.

지니뮤직과 주스가 협업해 선보인 지니리라는 MP3를 업로드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 주고, 이용자가 그 악보를 편집해 편곡까지 가능한 AI 편곡 서비스다. 편곡할 수 있는 스타일은 현재 약 20개로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평소 작곡·편곡에 관심 있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AI로 낮춰 창작의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게 이 서비스의 목표다.

AI편곡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지니뮤직이 최초다.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는 “수 많은 AI 기술로 음악산업이 변화하고 있지만 저작권 이슈가 항상 따라다니며 법이 미비하다”라며 “AI를 음악산업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리메이크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만족을 주고 저작권을 가진 이들에게도 추가적인 수익원과 저작권 보호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니리라로 편곡한 음악들은 정식으로 음원 발매가 가능하다. 다만 베타서비스에는 저작권보호를 위해 정식 유통되는 음원만 업로드할 수 있으며, 작업물은 서버 내에만 저장할 수 있다. 원작자들이 2차저작을 원치 않는 음원의 업로드도 제한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형석 PD의 히트곡 ‘I Believe’를 지니리라가 바흐, 모짜르트, 베토벤 스타일로 편곡한 음원이 현악 4중주 라이브로 공개됐다. 김형석 PD는 “AI 편곡은 작곡자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며 “어벤저스 영화를 VFX가 만들어내고 있듯이 음악도 작가의 문턱이 낮아져 창작의 여건이 좋아져서 더 좋은 음악이 나오리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지니뮤직과 주스는 ‘I Believe’, ‘사랑이라는 이유로’ 등 1400여곡의 히트곡을 배출한 김형석PD가 운영중인 음원IP 전문 플랫폼 뮤펌과 ‘아이엠 리본(I amRe-Born)’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형석 PD의 유명 히트곡을 ‘지니리라’를 통해 재탄생시키고, 하반기 중 지니뮤직을 통해 음원까지 발매하는 프로젝트다.

김준호 주스 대표는 “음악 분석 기술과 음악 편곡 기술을 고객들끼리 편곡한 음원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C2C 기반 플랫폼을 MIDI시퀀싱과 함께 연내 공개할 예정”이라며 “아이엠 프로젝트가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니뮤직은 지니리라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생성형AI 기술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준호 주스 대표는 “생성형 AI 비즈니스는 주스에서 당분간 진출하지 않고 고객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편곡이 무엇일지에 좀 더 집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뮤직은 AI스타트업 주스와 28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AI(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한 악보기반 편곡서비스 ’지니리라(genie.Re:La)’ 베타버전 론칭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지니뮤직)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AI를 활용한 창작에 대한 소비자들과 창작자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박현진 대표는 “아마추어들이 생성하고 편곡한 곡들이 수익화를 가능할 만큼 퀄리티가 나올지는 회의적이다”라며 “재능이 있고 창작 열정이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시장이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석 PD는 “음악은 감정을 표현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AI가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결국 품질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수용자 입장에서 AI가 만들었다고 해서 불편할 것이란 생각은 상쇄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니리라 수익모델에 대해 박 대표는 “무제한으로 악보 전환과 편곡을 하기 위해서는 부분 월정액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아직 제도적인 문제가 있어 유료화 문제는 업계와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 지니뮤직이 무엇으로 돈을 벌거냐고 물어본다면 플랫폼의 가치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체류하는지로 측정이 된다”라며 “지니리라로 지니뮤직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창작물의 또 다른 숙제는 저작권 침해 이슈다. 박 대표는 “저작권, 이해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허용한 음원만 악보 생성이 가능하게 한 것”이라며 “지니뮤직의 1900만개 음원 가운데 70%가 허가를 받았다. 허가를 받지 않은 나머지 30%곡은 저작권자 요청에 의해 악보 생성이 안된다고 메시지가 뜬다”라고 설명했다.

단, AI로 리메이크된 음악의 수익을 창작자들이 어떻게 배분할지는 미정이다. 박 대표는 “원곡자, 편곡자 중 어느 정도 비율로 나눠가진다는 ‘룰’이 있어 이에 따라 원곡자와 편곡자가 적정한 비율로 나누는 형태로 저작권 수익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현진 대표는 최근 유튜브 뮤직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고속성장하며 토종 음원 플랫폼을 위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음원 뿐만 아니라 유튜브라는 공룡이 글로벌 영상, 검색 시장까지 지배하고 있다”라며 “로컬 사업자 입장에서 굉장히 어렵지만 유튜브가 음악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작곡가, 기획사 연계해 로컬 시장에 맞는 서비스 한국에서 제공하기 쉽지 않을 거다. 오늘 발표한 서비스가 솔루션이 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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