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장마에 남부 물 폭탄...내일 중부, 모레 남부 또 호우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기상·재난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은 중부지방에, 모레는 다시 남부지방에 호우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장마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왔습니다. 300mm면 말 그대로 물폭탄이라고 불러도 되는 겁니까?
[기자]
300mm 정도라면 물폭탄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런데 그게 굉장히 짧은 시간,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12시간 사이에 이렇게 쏟아졌기 때문에 정말 물폭탄이라고 부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어제와 오늘 사이에 비가 내린 지역들을 표시를 한 겁니다.
가운데 보시면 약간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150mm 이상의 비가 내린 곳이고요.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200mm 이상. 광주지역, 그러니까 이 지역을 보면 약간 더 밝은 보라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 지역은 거의 250mm가 넘는 비가 내린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강우량을 보면 광주가 284mm가 내렸고요. 경남 남해 같은 경우 200mm가 넘었고. 그밖에 전남북, 그리고 경상남도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50mm 이상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렸잖아요. 오른쪽이 낙뢰를 표시한 부분인데 어제만 낙뢰가 3352회가 쳤고. 그리고 오늘 새벽에만 2600회가 쳤습니다.
이 정도로 강한 비라는 거는 시간당 1시간 내린 비의 양도 정말 만만치가 않은 건데요. 전남 함평과 경남 남해 같은 경우에는 1시간에 70mm가 넘었습니다. 시간당 70mm의 비라는 것은 아마 살면서 한 번 겪기 어려운 정도의 비입니다.
보통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와이퍼가 작동을 안 하고요. 5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그때부터는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50mm 이상의 비가 2시간 정도가 내리면 도심지역이라도, 서울이라도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엄청난 비의 양입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보도해 드린 것처럼 피해가 많이 속출했잖아요. 이렇게 강한 비가 예측된 상황인 겁니까?
[기자]
어제 솔직히 예측이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장마전선이 남해안으로 내려가면서 주로 남부와 제주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측까지 했는데 제가 퇴근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강하게 비구름이 발달할 거라고는 예측을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어제 초저녁까지만 해도?
[기자]
기상청이 보통 17시, 오후 5시에 그날 밤과 그다음 날까지 예보를 발령하는데 그래픽으로 잠깐 보실까요. 어제 오후 5시에 기상청에서 낼 때는 제주도가 최고 150mm 이상, 그러니까 제주도 쪽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을 했고요.
그 밑에 보시면 100mm 이상으로 남해안 쪽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100mm 정도라면 피해가 날 정도는 아닙니다. 분산돼서 내리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저녁 9시쯤에 상황이 바뀝니다. 다시 예보를 낸 거죠. 어떻게 냈냐면 9시 10분에 발표를 했는데. 예보가 강우량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어떻게 되냐면 전남권, 경남권 남해안 쪽으로 어느 정도의 비를 예상했느냐. 최고 150mm로 강우량을 확 올린 겁니다. 그런데 150mm 이상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를 했는데 실제 비는 평균적으로 150mm가 오기는 했습니다마는 가장 많은 곳은 284mm가 왔기 때문에 예상보다 2배 가까운 정도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피해를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예측도 약간 어긋났지만 충분히 예보를 수정했습니다마는 그보다 훨씬 더 강한 비가 내렸기 때문에 피해가 속출한 겁니다.
[앵커]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뭔지도 나중에 한번 짚어보면 좋을 것 같고요. 일단 낮에는 비가 소강상태고 내일부터 비가 또 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장마전선이 지금 남해안에 있다가 약간 물러났습니다. 그러니까 내륙의 비는 소강상태에 드는 거고 낮 동안에 소나기만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일 장마전선이 다시 올라온다는 겁니다. 그래픽을 잠깐 보시면 앞으로 장마전선의 움직임을 예측한 겁니다.
내일이 6월 29일이죠. 6월 29일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올라옵니다. 그러니까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면서 먼 남해상에 있던 장마전선이 다시 중부지방에 걸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수도권부터 비가 시작이 돼서 중부지방 전체로 확산하는 그런 형태가 됩니다. 그런데 이 장마전선이 모레 6월 30일에는 다시 남부지방까지 내려갑니다. 그러니까 비의 무대가 중부에서 남부로 내일과 모레 사이 바뀌는 거죠.
그다음에 7월 1일 상황을 볼까요. 주말이죠. 장마전선이 제주도 부근에 걸려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뭐가 문제냐면 내일은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질 겁니다. 최고 강우량은 수도권을 포함해서 150mm가 예보가 돼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러면 그거보다 조금 더 많이 예상하는 게 좋겠습니까, 대비할 때는?
[기자]
150mm가 최고 예보가 됐다고 하면 200mm 정도까지는 그 범위 안에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남부지방 같은 경우에는 이미 300mm 가까운 비가 내렸고 평균적으로 150mm의 비가 내렸죠. 그런데 모레 같은 경우에 주로 남부지방에 걸리면서 제주도에는 250mm, 남부지방에는 200mm 예보가 나왔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미 280mm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또다시 200mm 정도의 비가 더 내린다라는 이야기고요.
이게 끝이 아닌 거죠. 7월 1일까지 남해안, 제주도 부근에 이렇게 걸리면 어디까지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냐면 전남, 경남까지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때린 데를 또 때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2차 피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겁니다.
[앵커]
29일은 일단 장마전선이 중부로 오기는 하지만 그때도 남부에는 비가 올 수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때는 중부지방 오전부터 시작이 돼서 오후 늦게나 밤부터 남부지방에 비가 시작될 겁니다. 그리고 아주 강한 비는 실제로 30일 정도쯤 예상되고요. 저는 좀 더 우려하는 게 뭐냐 하면 30일 밤부터 7월 1일 사이 이 야간에 취약 시간대도 야행성 장마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리고 보시면 30일과 7월 1일에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물러나면 중부지방이 다시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이번 주말까지 날씨 변화가 굉장히 심하고 비가 내릴 때는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리다가 비가 주춤할 때는 다시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걸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앵커]
그래서 걱정입니다. 남해안에는 피해 복구가 되지 않았는데 2차 피해를 우려해야 되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비가 내린 상태란 말이죠. 그것도 굉장히 많은 비가 짧은 시간 내렸습니다. 그러면 토양이 흡수할 수 있는, 토양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찼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만일에 시간당 30mm 이상, 이번처럼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내린다면 축대 붕괴, 산사태 위험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거고요.
특히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이틀 만에 또다시 비가 쏟아진다면 홍수주의보가 많이 이번에 내려지지 않았습니까? 하천 같은 경우 홍수 가능성도 고려해야 됩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뭔가 침수나 역류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은 다시 정리를 해 주고요. 특히 홍수 같은 경우 충분히 물을 빼주고. 나머지는 산사태나 축대 붕괴가 위험한 지역 같은 경우 계속해서 감시를 철저히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엘니뇨 영향으로 사실 올 장마에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올 거다, 이런 전망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게 들어맞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장마가 북태평양고기압이 밀어올리면서 장마가 시작이 되는 거거든요. 일본 쪽에 있는 게 우리나라 쪽으로까지 올라오면서 장마가 시작됐는데 그게 늦었습니다. 제주도가 6일 정도 늦었고요.
내륙 같은 경우 하루에서 이틀 정도 장마가 늦게 시작됐습니다.
지금 고기압이 계속해서 밀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밀었다가 내려왔다가 이 상황이 계속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위험한 게 꼭 남부지방에 걸리는 겁니다. 남부와 제주도 지방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장마가 늦게 시작되고 많은 비가 집중될 것이다라는 기후 예측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고. 특히 이번 장마 같은 경우는 야행성 장마, 그러니까 밤이 되면서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거고 이번 주말까지도 또 한 차례 많은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남부지방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리를 하면 주말까지는 일단 대비를 하셔야 되고요. 내일은 중부지방, 모레 밤 특히 남부지방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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