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도 응급환자 살린다…작년 급성심정지 환자 29% 심폐소생술 받고 11% 생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서 급성심장정지로 쓰러진 사람 가운데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한 사람의 생존율은 5.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앞으로도 급성심장정지조사의 안정적 수행을 통해 역학적 특성과 환자의 생존·회복 지표 등을 시의적으로 제공해 관련 정책 수립 기반 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더 나아가 대상별 심폐소생술 교육자료 개발 및 홍보를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제고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받았더니 생존율 2배↑
일반인 CPR 받은 환자 중 뇌기능 회복 사람 357명
CPR 못 받은 사람은 뇌기능 회복 57명 그쳐
#최근 부산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 운행 중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25일 부산 진구 서면으로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손잡이를 쥐고 있던 승객이 갑자기 쓰러졌는데, 3년 차 버스 기사 A씨가 승객 상태를 살펴본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A씨의 심폐소생술 끝에 승객의 호흡과 의식이 돌아왔고, 때마침 도착한 119 구급차를 타고 승객은 병원에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한다. 부산버스조합은 매년 버스 기사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서 급성심장정지로 쓰러진 사람 가운데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한 사람의 생존율은 5.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뇌 기능이 회복돼 퇴원한 환자는 3.3%에 불과했다. 그런데 의료인이나 구조대원이 아닌 일반인들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은 경우에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11.3%, 뇌 기능 회복 비율은 8.0%로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8일 국가손상정보포털을 통해 공표한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전체 1만7668명으로 집계됐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뜻한다. 전체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7.3%이었으며 뇌 기능 회복률은 4.6%였다.
급성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 비율은 29.2%(4455건)이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구급대원이나 의료인을 제외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환자의 비율이다.
특히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환자의 생존율은 11.3%(504명)로,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의 생존율(5.7%)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또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이 시행한 환자 가운데 뇌 기능을 회복한 사람은 357명(8.0%)으로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했으나 뇌 기능을 회복한 사람(57명)보다 6배 이상 많았다.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는 심장병 등 질병(80.1%)에 의한 경우가 가장 높았다. 질병 외로는 추락(4.7%)으로 인한 발생이 많았다. 심정지 발생 장소는 가정이 7946건(45.2%)으로 많았고, 구급차 안(9.5%), 요양기관(7.3%), 도로(4.5%), 상업시설(4.3%) 순이었다.
최근 5년 새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추이를 보면 2018년 8.6%, 2019년 8.7%, 2020년 7.5%, 2021년 7.3%, 2022년(상반기) 7.3%로 낮아졌다. 최근 뇌 기능 회복률 추이는 2018년 5.1%, 2019년 5.4%, 2020년 4.8%, 2021년 4.4%, 2022년(상반기) 4.6%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심정지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면 생존율 및 뇌기능 회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환자 목격 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누구나 쉽게 심폐소생술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 영상 12종을 제작해 홈페이지 등에 배포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앞으로도 급성심장정지조사의 안정적 수행을 통해 역학적 특성과 환자의 생존·회복 지표 등을 시의적으로 제공해 관련 정책 수립 기반 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더 나아가 대상별 심폐소생술 교육자료 개발 및 홍보를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제고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008년부터 병원 밖 급성심장정지 발생 현황 감시 조사를 해 왔다. 그간 연 단위로 조사해 오다가 의료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는 공표 주기를 반기(연 2회)로 단축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주의 배신… 삼성전자 미보유자 수익률이 보유자의 3배
- [똑똑한 증여] “돌아가신 아버지 채무 6억”… 3개월 내 ‘이것’ 안 하면 빚더미
- “진짜 겨울은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공룡들, 대중 반도체 제재에 직격타
- 오세훈의 ‘미리 내 집’ 경쟁률 50대 1 넘어… 내년 ‘청담르엘·잠래아’ 등 3500가구 공급
- 특급호텔 멤버십 힘주는데... 한화, 객실 줄인 더플라자 유료 멤버십도 폐지
- 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개… 韓 ‘보라매’와 맞붙는다
- 배터리 열폭주 막을 열쇠, 부부 교수 손에 달렸다
- 사람도 힘든 마라톤 완주, KAIST의 네발로봇 ‘라이보2’가 해냈다
- '첨단 반도체 자립' 갈망하는 中, 12인치 웨이퍼 시설 설립에 6조원 투입
- “교류 원한다면 수영복 준비”… 미국서 열풍인 사우나 네트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