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남은 우리가 원조지”…韓서 ‘고객경험’ 공 들이는 삼성(영상)
총 6층 규모, 온·오프 통합 솔루션 ‘인스토어’ 도입
성수동 센터커피·게임사 넥슨 등과 협업 공간도
“사진 찍고 노는 공간” MZ에 다가서는 삼성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방문한 ‘삼성 강남’은 약 2000㎡ 규모로 각 층마다 특색있는 콘셉트로 이뤄져 있었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건 대형 ‘허그(HUG) 베어’였다.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조형물로, 손을 터치하면 조형물 뒤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이 나온다.
바로 옆엔 팔 너비 정도 크기의 ‘히든 스페이스’(숨겨진 공간)가 있었는데, 갤럭시 스마트폰의 역사를 홀로그램 이미지로 체험할 수 있다. 서비스센터(지하)가 있는 지하 1층에도 비슷한 크기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갤럭시폰으로 사진을 찍고 다운받을 수 있다.
2층은 본격적인 삼성전자 제품 체험 공간이다. ‘삼성 강남’은 최초로 온·오프라인 통합 솔루션 ‘인스토어 모드’가 적용됐는데, 고객이 사이니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층별 안내, 참여 이벤트 등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 삼성닷컴에서만 살 수 있던 제품도 이곳에선 구매할 수 있다. 한켠엔 ‘헤리티지존’도 마련돼 있었는데, 삼성전자가 과거 2002년부터 출시했던 대표 갤럭시폰 모델 9종을 볼 수 있다.
이현정 삼성전자 리테일그룹 상무는 “온·오프라인간 경험을 연결하고자 국내 최초로 론칭한 솔루션으로, 삼성닷컴(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고객들이 만족한다면) 향후 해외 시장에도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층은 통창 구조로 돼 있어 강남역 전경을 앉아서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공간에서 자사 임직원이 직접 들려주는 사내 스토리, 협업 중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월드’ 콘텐츠를 활용한 ‘픽셀 아트 크리에이터’ 등 특별 강의를 진행한다. 옆엔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가 입점해 방문객들에게 커피를 제공한다. 매장내 갤럭시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를 활용한 라떼 아트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맛볼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을 오픈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미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에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은 “5년이나 걸렸다. 국내에 어떤 로케이션(지역)이 적합할 지 고민이 많았고, 이후에도 어떤 콘셉트로 할지 검토하느라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며 “강남은 청년들이 항상 북적이고 소통과 경험을 중시하는 공간이다. 젊은 층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최종 강남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애플도 올초 ‘삼성 강남’과 도보 10여분 밖에 안 걸리는 신논현역 인근에 애플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강남에서 애플과의 경쟁 구도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강남은 과거 삼성전자 본사가 오랫동안 자리했던 곳인만큼 오히려 상징적인 측면에선 애플보다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달 말 예정인 ‘갤럭시 언팩’도 최초로 서울에서 연다. 국내 최초의 체험형 매장 오픈, 최초의 서울 언팩 등 최근 삼성전자의 행보는 ‘한국’에 집중된 모습이다.
정호진 부사장은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신모델 출시되는만큼, 고객들이 과거 삼성스토어와 달리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삼성 강남’에도 콘텐츠를 추가적으로 보강해나갈 계획”이라며 “우리의 변화된 모습이 ‘삼성 강남’뿐만 아니라 전체 삼성스토어에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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