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KBO 최고 2루수, AVG 0.317인데 분하다니…ML 스카우트는 어떻게 바라볼까[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는 분명히 발전한 것 같은데 본인은 분해한다.”
KBO리그 최고 2루수는 작년에도 올해도 김혜성(24, 키움)이다. 김혜성은 27일 광주 KIA전까지 72경기서 284타수 90안타 타율 0.317 5홈런 31타점 51득점 16도루 장타율 0.447 출루율 0.377 OPS 0.824. 27일 경기서 KIA 선발투수 이의리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우월 스리런포를 쳤다.
25일 고척 두산전까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3.16으로 리그 4위, 2루수 전체 1위다. 조정득점생산력 135.2로 리그 17위, 가중출루율 0.381로 리그 18위. 스탯티즈의 대표적 수비지표 WAA는 0.616으로 리그 전체 3위이자 리그 2루수 1위. 25일까지 591⅔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2위이고, 수비율은 0.980. 실책은 7개.
이날 당장 2023시즌이 끝나고, 골든글러브 투표를 하면 김혜성이 2루수 부문 2연패를 할 게 확실하다. 굳이 약점을 꼽으면 장타력이다. 그러나 올 시즌 장타율은 커리어하이다. 출루율 역시 커리어하이. 16도루에 도루성공률 94.1%. 도루야 수 년째 리그 최상위 클래스이니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KBO리그 최고 2루수를 넘어 KBO리그 최고타자 반열로 가는데 정작 본인은 만족이 없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 당시 자신의 야구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따냈지만, 도루 외에 변변한 타격 타이틀 하나를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타자로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2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내가 보기엔 분명 작년보다 발전한 것 같은데 본인은 분해 한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이 코멘트를 하면서 은근히 뿌듯한 표정도 지었다. 김혜성의 신인 시절부터 수비코치 신분으로 직접 가르쳤던 제자다.
홍 감독의 걱정은 다른 게 아니라 김혜성의 피로 누적이다. “사실 수비 이닝이 많다.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 많이 쉬게 해주지 못해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본인도 내색은 안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중요하지 않은 게임이 없고 본인의 출전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내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작년에도 잘 나가다 시즌 막판 수비수와의 충돌로 잠시 쉬었다. 때문에 도루왕 타이틀을 박찬호(KIA)에게 넘겨줬던 아픔이 있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르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김혜성 본인이 잘 안다.
마침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국제 담당 디렉터가 찾아왔다. 이정후를 보러 왔지만, 김혜성과 안우진도 유심히 지켜볼 게 확실하다. 28일에도 현장에 나타날 게 유력하다. 김혜성이 야구에 대한 특유의 ‘분한 감정’을 여실히 그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로 승화시킨다면, 이 관계자가 무슨 생각을 할 것인지도 흥미롭다.
김혜성은 "홈런은 운 좋게 나온 것 같다. 이의리의 공이 워낙 좋기도 하고,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도 아니기 때문에 노림수 보다는 공보고 공치기를 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러셀과 김휘집의 부상은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 선수들이 빨리 회복해 복귀하길 바란다. 두 사람의 몫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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