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미안해하는데"…개막 3개월째 1승 제자리지만, 코치진 '나머지 공부'에 감사했다

김민경 기자 2023. 6. 2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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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9)이 힘겹게 잡은 시즌 2승 기회를 놓치고도 웃어 보였다.

최원준은 2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최원준은 지난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게 올해 챙긴 승리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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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최원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정)철원이가 당연히 미안해하는데, 철원이도 요즘 엄청 좋지는 않거든요. 내가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9)이 힘겹게 잡은 시즌 2승 기회를 놓치고도 웃어 보였다. 최원준은 2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1-0 리드 상황에서 7회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정철원이 2사 1, 3루 위기에서 김주원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최원준의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그래도 두산은 이겼다. 8회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최원준은 지난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게 올해 챙긴 승리의 전부다. 12경기에 등판해 1승을 얻는 동안 7패를 떠안는 데 그쳤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6차례에 불과하고, 평균자책점이 5.06에 이를 정도로 최원준의 컨디션 자체가 좋지 않기도 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최원준의 경기당 득점지원은 0.92로 1점도 채 되지 않는다. 실점하면 승리는 어렵다는 부담감을 안고 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승리를 향한 아쉬운 마음은 곧 자책으로 이어졌다. 최원준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야수 형들이 나갔을 때 조금 더 열심히 해주고, 더 잘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야수 형들의 부담을 더 줄일 수 있게 내가 더 잘 던져서 승리투수를 하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원준보다 더 열심히 분석해 수정 방향을 설정해 준 권명철 박정배 투수코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두 코치는 최원준을 나머지 공부까지 시켜가며 정상 궤도로 올리기 위해 힘썼다.

최원준은 "주위에서는 그냥 다 이런 시기가 온다고 하는데, 나도 이런 적이 처음이라 방법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모르고 힘들었다. 권명철 박정배 코치님께서 내가 안 던지는 날에도 남아서 연습을 시켜주셔서 좋아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권 코치님께서 영상 분석을 항상 해 주시고, 전력분석팀도 많이 도와주셔서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영상을 확인하니) 팔 스윙이 많이 변했더라. 그런 점에서 힘을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마운드에서 던지지 않고 있었다. 2021년에 좋았을 때 영상과 비교하니까 딱 티가 났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몇 경기 좋다고 안주하지 않고 계속 연습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 승리에 그래도 안도했다. 최원준은 "내 승리 여부와 상관없이 접전 끝에 팀이 이겨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어 더 기쁜 것 같다. 오늘(27일)은 (양)의지 형이 리드를 잘해 줘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고,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 시즌 초반에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되찾았다. 좋은 감을 끝까지 유지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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