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킬러' 임찬규 "마지막에 만날 수 있으니 확실히 이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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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3선발 임찬규(30)는 올해 'SSG 랜더스 킬러'가 됐다.
0.5경기 차로 뒤지던 LG는 SSG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했고, 임찬규가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SSG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로 반환점을 돈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에 대해 "토종 에이스답게 좋은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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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상대 2경기 등판해 2승 ERA 0.75 활약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의 3선발 임찬규(30)는 올해 'SSG 랜더스 킬러'가 됐다. 그는 두 차례 등판한 SSG와의 인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훌륭했다. LG는 임찬규가 마운드에 오른 SSG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5월23일 경기에서는 9-1로 완파했고, 6월27일 경기에서도 14-0으로 크게 이겼다. LG는 이 2경기에서 홈런 5개를 터트렸고 총 31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타선 싸움에서 완승했는데 투수들이 SSG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하기도 했다. 그 선봉장이 임찬규였다. 그는 이번 시즌 SSG전 평균자책점이 0.75(12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이 0.098로 1할도 안 되는 등 SSG 킬러가 따로 없다.
임찬규의 진가는 27일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0.5경기 차로 뒤지던 LG는 SSG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했고, 임찬규가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임찬규는 6회까지 안타 1개만 허용하며 SSG 타선을 꽁꽁 묶었고, 그 사이에 LG 타선은 10점을 뽑아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SSG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로 반환점을 돈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에 대해 "토종 에이스답게 좋은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사령탑은 박수를 보냈지만 정작 승리 투수는 손사래를 쳤다. 임찬규는 "내용이 좋아 보이지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야수들이 호수비로 많이 도와줬고, 포수 (박)동원이형의 리드도 좋았다"며 "피안타는 1개였지만 볼넷 4개를 줄 정도로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1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다. 그 첫판이 중요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며 "최대한 부담을 안 가지려 했는데 마운드 위에 오르니까 몸은 다르게 반응하더라.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마음을 비우고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LG가 1회 오스틴 딘의 적시타와 오지환의 투런포로 3점을 따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SSG가 홈런을 손쉽게 치며 빅이닝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실점을 최소화 하면서 흐름을 내주지 않아야 했다.
임찬규는 "SSG는 강팀이다. 순식간에 대량 득점을 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팀이 추가점을 뽑아 격차를 벌릴 수 있도록 내가 그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투구 수를 신경 쓰지 않았다. 풀카운트 승부를 하더라도 타자를 확실히 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볼넷 4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지만 제구가 나빴던 건 아니다. 임찬규도 "안타를 안 맞으려 피하다가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있다. SSG전에서는 차라리 맞더라도 강하게 공을 던지려 했다. 치열한 수 싸움 끝에 볼넷이 나왔지만 충분히 승산 있는 승부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KBO리그는 LG와 SSG의 '2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은 시즌 끝까지 박 터지는 선두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LG가 SSG에 5승2패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쌍둥이 군단에 강한 무기가 되고 있다.
임찬규는 "SSG와는 가을야구에서, 그리고 맨 마지막(한국시리즈)에 만날 수 있는 상대다. 그런 라이벌을 상대로 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큰 자신감이 되고 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SSG를 만나면 확실히 이겨야 한다. 10점을 뽑아도 추가 득점을 해야 하고, 크게 앞서고 있어도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 나 역시 (큰 점수 차에도) 1점도 안 주려고 온힘을 다해 던졌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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