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 돌아간다는 도연스님…3주만에 SNS 재개 “욕망서 도망가야”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3. 6. 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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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환속 신청을 한 도연 스님(37)이 약 3주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도연 스님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입학 후 1년 만에 출가한 도연 스님은 봉은사에서 명상지도법사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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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 스님. 페이스북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환속 신청을 한 도연 스님(37)이 약 3주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다.

28일 도연 스님은 페이스북에 58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고 밝혔다.

도연 스님은 “우리가 보통 누군가를 엄청 미워하거나 엄청 좋아하는데, 둘 다 내게 고통을 준다”며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할까, 내가 좋아하는데 그 사람을 얻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자꾸 만나면 어떡하지, 싫은 데 가다가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이런 마음들이 든다”며 “그런데 이런 마음이 자꾸자꾸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들은 내가 이기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마음은) 되게 강렬하게 타오르는 어떤 불길 같아서 그럴 때는 작전상 후퇴를 해야 한다”며 “어떻게 후퇴하느냐. 호흡으로 돌아온다든지 걷는다든지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다른 것에 관심을 바꿔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연 스님은 이날 인스타그램에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더는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에 이른 것.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우리의 진정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라는 웬델 베리의 글을 인용했다.

또 “내가 숲에서 살기로 작정한 것은 내 의도에 따른 삶을 살면서 삶의 본질적인 측면과 접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또 죽는 날, 삶이 내게 가르쳐 줄 수 있었던 것을 배우지 못했고 그래서 내가 삶이란 것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도 인용했다.

도연 스님. 페이스북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에 따르면 도연 스님은 최근 교구본사를 통해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 승려 신분을 포기하고 속세로 돌아가겠다고 신청한 것이다. 현재 종단 내부 결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불교계와 출판계에서는 ‘명문대 출신 승려가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조계종에 입적 후 아이를 낳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한 출판사가 스님과 관련한 도서를 절판하고 출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지는 과정에서 도연 스님이 거론됐다.

이후 도연 스님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계종 측의 조사에선 ‘결혼 후 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그 후 이혼하고 출가했고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 부인이 응하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를 증명하라는 종단의 요구를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입학 후 1년 만에 출가한 도연 스님은 봉은사에서 명상지도법사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명상법과 생활의 지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마음챙김 도연TV’도 운영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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