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먹는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을 먹는 거였네
컵라면 함께 먹으면 1일 권고량 ‘훌쩍’
직장인 장모씨(36)는 점심식사 가격이 1만원 가까이 오르자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찾고 있다. 고기와 계란말이, 소시지 등에 컵라면을 더해도 5000원대면 충분히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은 나트륨 함량이 1일 섭취 기준을 초과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물가시대 편의점 가성비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관련, 10개 제품의 품질과 영양성분 등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함량이 높다고 밝혔다.
10개 제품은 최근 3개월 이내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했다.
28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10개 제품의 단백질 함량은 20.0~38.8g으로 모두 한 끼 식사에서 필요한 양을 충족했다.
그러나 나트륨 함량은 상당히 높았다. 도시락 반찬을 모두 먹는다고 가정할 경우 10개 제품별 나트륨 섭취량은 1101~1721㎎에 달했다. 이는 성인의 하루 섭취 기준량인 2000㎎ 대비 55∼86% 수준이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은 제품도 1일 섭취 권고 기준의 절반을 웃돌았다.
주의할 점은 컵라면이다. 설문조사 결과 편의점 도시락을 섭취할 때 컵라면을 동시에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44%였다. 나트륨 함량이 대부분 1000㎎을 초과하는 컵라면을 도시락과 같이 즐길 경우 1일 섭취 권고량을 넘길 수밖에 없다.
제품별 반찬 수는 5~11개로 최대 2.2배, 반찬 양은 186∼308g으로 최대 1.7배 차이가 있었다.
GS25 상품인 ‘11가지 찬 많은 도시락’의 반찬 수가 가장 많았다. 모든 제품은 고추장 또는 간장 양념의 불고기와 김치볶음을 제공했다. 야채 계란말이도 6개 제품에 담겼다.
제품별 가격은 4500~5200원 사이로 비슷했다.
열량은 일일 기준치(2000㎉) 대비 30∼52%, 탄수화물(324g)은 27∼39%, 단백질(55g)은 36∼71%, 지방(54g)은 24∼77% 수준이었다.
이 밖에 포화지방(15g) 21∼63%, 당류(100g) 8∼17%, 콜레스테롤(300㎎) 7∼51% 수준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때 반찬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이 걱정되는 소비자는 고기볶음이나 튀김류 반찬이 적은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 제품 모두 대장균 등 미생물 5종 시험에서는 합격 판정을 받았고 이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명태균씨 지인 가족 창원산단 부지 ‘사전 매입’
- 명태균 만남 의혹에 동선기록 공개한 이준석···“그때 대구 안 가”
- [스경X이슈] 민경훈, 오늘 ‘아형’ PD와 결혼...강호동·이수근 총출동
-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
- ‘IPO 혹한기’ 깬 백종원 더본코리아… 지난달 주식 발행액 5배 껑충
- “김치도 못먹겠네”… 4인 가족 김장비용 지난해보다 10%↑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