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찰, 필로폰·신종마약 유통·투약자 55명 붙잡았다

합성대마 10만회분 등 압수…10~70대 전 연령서 거래
던기지 수법·텔레그램 등 유통…해외 공급 총책 추적 중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전국 각지에서 필로폰과 신종마약을 판매해 온 마약 유통책과 투약자 5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마약 유통책 36명을 검거, 이 중 3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서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19명을 같은 혐의로 검거하고,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했다.

이들이 소지한 필로폰 95g(약 3200회분)과 신종마약인 합성대마 670㎖(약 10만회분)는 압수했다.

필로폰 유통책들은 주로 지역 선후배, 교도소 지인 등에게 마약을 판매해 왔다.

이들은 연락책, 배달책 등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CCTV가 없는 건물 우편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아파트 화단 등에 마약을 숨긴 후 구매자들이 찾아가도록 하는 '던지기' 수법을 이용했다.

또 CCTV 영상이 한 달치만 저장되는 점을 노려 숨긴 마약을 일정기간 이후에 판매했다.

필로폰 투약자 중 일부는 유흥업소에서 종사하는 외국인 여성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텔 등 숙소에 모여 필로폰을 거래한 후 함께 투약했다.

신종마약인 합성대마의 경우 전자담배에 장착해 흡입하는 방식으로, 주로 텔레그램 등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거래됐다.

매수대금은 현금을 비롯해 가상화폐로도 지급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검거된 유통책들은 울산을 비롯해 수도권, 부산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투약자들은 건설업자, 유흥업소 종사자, 대리운전 기사, 일용직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이들 가운데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마약을 유통 또는 구매했다.

외국인 유통책과 투약자도 3명이 검거됐다.

다만, 은밀하게 이뤄지는 마약범죄 특성상 마약 거래 기간이나 수량, 판매 수익금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7월 투약자가 "마약을 그만하고 싶다"고 자수하면서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유통책 등에게 마약을 공급해 온 총책 A(44)씨에 대해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A씨는 지난해 11월 동남아로 출국한 뒤 도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마약 투약자들은 한결같이 마약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호기심이 생기더라도 절대 마약을 투약해서는 안 된다. 주변에서 마약 관련된 내용을 알게 되면 꼭 경찰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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