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억울한 퇴장 속 김하성 3안타 분투, 경기는 피츠버그 완승

코리안리거 맞대결서 김하성-배지환 '장군멍군'

김하성과 배지환, 두 코리안리거가 맞대결을 펼쳤다. 사진=AP, USA 투데이/ 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코리안 빅리거 듀오가 피츠버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 시각 기준으로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맞대결에 김하성(샌디에이고)과 배지환(피츠버그)도 빅리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1번 타자 겸 2루수로, 배지환은 피츠버그의 7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했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두 코리안리거가 2루수로 동시 출전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선발 리스 크네어.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개리 산체스(포수)-넬슨 크루즈(지명타자)-브랜든 딕슨(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으로 연결되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피츠버그는 선발 리치 힐. 라인업은 조시 팔라시오스(좌익수)-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헨리 데이비스(우익수)- 카를로스 산타나(1루수)-잭 스윈스키(중견수)-로돌포 카스트로(3루수)-배지환(2루수)-닉 곤잘레스(유격수)-오스틴 헤지스(포수)으로 이어졌다.

화력의 시작은 김하성이었다. 1회 선두로 나서 피츠버그 힐과 7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어 2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선 힐의 2구 가운데 커터를 통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 완성.

김하성은 7회에 다시 중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타율도 종전 0.251에서 0.258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배지환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0-3으로 끌려가던 2회 말 무사 1, 3루에서 크네어의 4구 슬라이더를 타격.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다. 피츠버그의 선취점.

배지환의 희생 플라이는 피츠버그 추격의 발판이 됐다. 후속 곤잘레스와 맥커친이 각각 적시타를 올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타선이 폭발, 안방에서 9-4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1승을 가져갔다.

다만, 배지환은 5회와 6회에 삼진을 당하면서 9경기 연속 무안타 기록은 끊어내지 못했다. 특히, 6회에는 2구 째 포심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듯 보였으나,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면서 배지환이 볼 판정에 대한 어필을 시행하다 퇴장을 당했다. 배지환은 3번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 나왔다는 의미로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였고, 피츠버그 홈 팬들도 주심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코리안리거 맞대결 결과는 3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의 판정승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승부에서는 피츠버그가 승리하면서 결과적으로 둘 모두 '장군멍군'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