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슬, 미국 수영 대표선발전서 충격의 29위

사진: AP=연합뉴스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후계자로 불리던 케일럽 드레슬(26·미국)은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2023 미국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ｍ 예선에서 49초42로 출전한 63명 중 29위에 그쳤다.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드레슬의 충격적인 예선 결과를 보도하며 "이 종목을 지배하던 모습과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고 논평했다.

드레슬은 '중위권 순위 결정전'인 C 파이널에서 한 차례 더 경기를 펼치지만, AP통신은 "드레슬은 자유형 100ｍ 대표 선발전에서 사실상 탈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뒤 드레슬은 미국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드레슬은 2017년 부다페스트,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7관왕, 6관왕에 오르며 두 대회 연속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세계적 스타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5개의 금메달(자유형 50ｍ·100ｍ, 접영 100ｍ, 계영 400ｍ, 혼계영 400ｍ)을 목에 걸었다.

드레슬은 지난해부터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도 남자 접영 50ｍ와 계영 400ｍ에서 총 2개의 금메달을 따고 잔여 경기에는 기권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드레슬은 남자 자유형 100ｍ 예선에서 47초95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47초60)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하고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올랐으나 준결승 경기를 두 시간 앞두고 돌연 기권했다.

당시 드레슬이 기권해 자유형 100ｍ 예선에서 공동 17위를 차지한 황선우(강원도청)가 준결승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돼 부랴부랴 경기에 나서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드레슬은 자유형 50ｍ와 접영 100ｍ 출전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동안 세계선수권 기권 이유를 밝히지 않던 드레슬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A)에 "심각한 압박감과 공황장애에 시달렸다"고 밝히며 "수영장이 그립긴 하지만, 솔직히 수영을 떠나 행복감을 느꼈다. 휴식이 필요할 때는 꼭 휴식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썼다.

오랜 기간 정신적인 휴식을 취했지만, 아직 기량은 되찾지 못했다.

[장수빈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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