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칼 드는 UBS…"CS 직원 절반 넘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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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렸던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체질 개선을 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이번 감원을 통해 CS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을 정리해고한다는 계획이다.
UBS는 이번 감원 작업을 통해 전체 직원의 약 30%인 3만5000명을 해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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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렸던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체질 개선을 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이번 감원을 통해 CS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을 정리해고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UBS가 다음 달부터 인력 감축 작업에 돌입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감원 대상은 영국 런던· 미국 뉴욕·아시아 일부 지역에 있는 CS의 은행원, 트레이더 및 지원 담당 인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CS 인력은 4만5000명이다.
직원들은 올해 총 세 차례의 감원을 예상하고 있다. 첫 번째 감원은 오는 7월 말 실시될 예정이며, 9월과 10월에 추가적인 정리해고가 진행될 전망이다.
UBS는 CS를 인수하면서 직원 수가 12만명으로 늘었다. UBS는 이번 감원 작업을 통해 전체 직원의 약 30%인 3만5000명을 해고한다는 계획이다. 영국계 투자회사 레드번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UBS가 약 3만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규모다.
UBS의 인력 감축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UBS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직후 유동성 위기에 빠진 CS를 인수하면서 앞으로 몇 년간 60억달러(약 7조80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공식적인 합병 절차는 3달 여 만에 마무리됐지만, CS와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3~4년이 더 필요하다고 UBS는 판단하고 있다.
UBS의 감원 계획이 전해지면서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회사의 주가는 2% 가까이 올랐다. UBS 대변인은 인력 감축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월가 투자은행들이 이미 수천 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스위스 UBS까지 감원에 나섰다. 이는 이미 암울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전 세계 금융 부문의 고용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로 주식·채권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맞닥트리자 투자은행들은 실적 악화에 대응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전체 인력의 2%를 해고한 데 이어 3000명을 더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200명을 감원한 골드만삭스는 계속해서 몸집을 줄여 나가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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