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간첩? 역사 퇴행 어디까지…”

“검사 출신이면 아무나 간첩 낙인 찍을 수 있나” 
“망언 사과하고 사퇴, 버티면 대통령이 경질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한 데 대해 "역사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부 인사가 공식석상에서 전직 대통령을 일컬어 '간첩'이라고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대체 언제적 색깔론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과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가 주최한 '최근 간첩사건의 특징과 국가안보' 토론회에서 "최근 간첩단 사건이 나오는데, 문재인 비호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 70% 이상은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현재 국무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사 왕국'이 들어서자 검찰 출신이면 아무나 간첩으로 낙인 찍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박 위원장은 당장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그는 “철 지난 색깔론으로 무장한 사람에게 시민의 기본권 수호를 위한 경찰제도개혁을 맡기는 건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는다”며 “(박 위원장이) 물러나지 않고 버티면 윤석열 대통령이 경질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