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그너그룹에 1년간 2.5조원 지원… 사용처 조사”

김현아 기자 2023. 6. 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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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36시간 무장반란'을 일으킨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과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 1년 동안 약 2조5000억 원이 넘는 정부 지원을 받았다며 "사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 반란 진압에 참여했던 군인들과 만나 "나는 바그너그룹의 자금이 국가에 의해 전적으로 보장됐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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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민심 달래며 처벌 시사
루카셴코 “바그너에 기지제공”
루카셴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36시간 무장반란’을 일으킨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과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 1년 동안 약 2조5000억 원이 넘는 정부 지원을 받았다며 “사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프리고진의 주장에 반박하며 민심 통제에 나서는 동시에, 사실상 보복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 반란 진압에 참여했던 군인들과 만나 “나는 바그너그룹의 자금이 국가에 의해 전적으로 보장됐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길 원한다”고 말했다. 2022년 5월~2023년 5월 1년 동안 862억 루블(약 1조3120억 원)을 지불했고, 이들에 대한 보험료도 1100억 루블 상당 지원됐다는 설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직접 지원 외에도 프리고진의 케이터링 회사인 콩코드가 군에 음식을 제공하는 등의 계약을 통해 추가로 800억 루블을 지급 받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아무도 (지원금을) 훔치지 않았거나 훔친 액수가 적었길 바라나, 어쨌든 분명히 이 모든 것을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도심 번화가를 미사일로 공격하는 등 군사적 공세 수위도 높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들이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부사령관이 프리고진의 반란 계획을 알고 도왔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로비킨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인물로, 그가 개입했을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프리고진의 도착에 이어 바그너그룹의 주둔을 환영한다며 기지 제공을 공언했다. 벨라루스가 러시아 전술핵무기 배치에 이어 바그너그룹의 거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영언론에 프리고진의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이 그를 살해하자고 제안했지만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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