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이재명의 괴담정치

정충신 기자 2023. 6.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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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책임이 있는 제1야당이 국민 먹거리와 민감한 안보 사안을 거짓 선동·괴담으로 뻥튀기해 유포하는 '괴담정치' 늪에 반복적으로 빠져들면서 여당으로부터 '괴담유포당'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때 "뇌 송송 구멍 탁" '광우병 괴담'을 유포, 국내외 큰 파장을 일으키며 '괴담정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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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 정치부 선임기자

국정 책임이 있는 제1야당이 국민 먹거리와 민감한 안보 사안을 거짓 선동·괴담으로 뻥튀기해 유포하는 ‘괴담정치’ 늪에 반복적으로 빠져들면서 여당으로부터 ‘괴담유포당’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때 “뇌 송송 구멍 탁” ‘광우병 괴담’을 유포, 국내외 큰 파장을 일으키며 ‘괴담정치’ 서막을 열었다. 박근혜 정부 때는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 ‘사드(THAAD) 반대’ 개사곡에 맞춰 춤추는 등 ‘전자파 참외 괴담’으로 ‘괴담정당’임을 온몸으로 과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어민들을 볼모로 한 ‘후쿠시마(福島) 핵폐수 괴담’으로, 괴담정치를 한 차원 끌어올린 생존전략용 ‘괴담전쟁’ 포문을 열었다.

‘광우병-사드-원전 처리수’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안보 이슈와 과학 영역을 거짓 선동으로 혹세무민하는 건, 극심한 진영갈등 등 괴담 친화적 인프라를 두루 갖춰 괴담에 극히 취약한 ‘괴담 사회’를 독버섯처럼 파고드는 괴담정치의 전형이다. 한국형 괴담정치는 먹거리와 안보 이슈를 교묘히 결합한 공통점이 있다. 광우병은 미국산 쇠고기, 사드는 경북 성주 참외, 후쿠시마는 수산물과 연계됐다. 국민 먹거리에 대한 불안·공포감을 극단적으로 조장해 휘발성이 높다. 또 광우병 괴담은 ‘친미 프레임’, 사드 괴담은 ‘반중 프레임’, 후쿠시마 오염수는 ‘친일 프레임’ 등 외교·안보 이슈와 긴밀히 결탁됐다. 유언비어·거짓 뉴스로 중요한 정치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 현상’ ‘정권 발목잡기’ 효과를 겨냥한다. 더불어 반미·반일, 친북·친중 세력과 좌파 시민단체를 결집, 정권퇴진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기에 안성맞춤의 불쏘시개다.

제1야당이 됐다 하면 자동으로 괴담유포당으로 급변하는 것도 신통방통하다. 괴담은 그 생산·유포자들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정상적으로 정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없다고 판단할 때 ‘괴담전쟁’을 한다. 각종 사법리스크로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이 대표가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괴담전쟁에 매달리는 형국이다. 괴담이 가짜로 드러났음에도 초지일관 사과하지 않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한국인 95%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등 황당한 괴담이 확산되자 ‘괴담 10문10답’으로 과학적 반박을 했지만 광우병 촛불시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후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지만 야당은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다. 사드 참외 괴담도 마찬가지다. 최근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결과, 성주 기지 전자파가 기준치의 530분의 1로 무해하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지만 조사 방법이 잘못됐다며 절대 괴담을 인정하지 않는다.

원자력학회까지 나서 원전 처리수 안전성과 방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데도, 이 대표는 ‘핵폐수’ ‘우물에 독을 넣는 행위’ 등 극단적 용어로 국민 공포 부추기기에 앞장서고 있다. 서해 앞바다 중국 원전 배출 삼중수소가 후쿠시마의 6.5배라는 보도에는 내 알 바가 아니라며 무시한다. 괴담전쟁 피해자는 국민이다. ‘괴담청(廳)’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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