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외계인 만들고 공중제비 구현…하루만에 15% 뛴 이 기업은

김인엽 2023. 6. 28. 11: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니티, AI 마켓플레이스 등 공개
AI 기반 서드파티 개발 프로그램 이용 가능
음성생성·3D 질감구현 등 10개 프로그램 공개
챗봇 '뮤즈'와 실시간 AI 구현 '센티스'도 첫선
유니티, 메타버스 이어 AI 수혜주로 급부상
애플 비전프로 발표 당시 주가 17% 급등하기도
웰스파고 "게임 외 확장 가능" 비중확대 제시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니티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AI 기반 외계인 캐릭터인 오브. 유니티는 이날 AI 개발도구들을 내려받을 수 있는 AI 마켓플레이스와 자체 개발프로그램인 뮤즈와 센티스를 공개했다. 유니티

게임엔진 개발사 유니티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게임개발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한때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혔던 유니티가 이제는 AI 수혜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AI 개발 판 '플레이스토어' 꿈꾸나

유니티는 27일(현지시간) 블로그 등을 통해 게임 개발자들이 AI 기반 개발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AI 마켓플레이스를 공개했다. 유니티는 마켓플레이스에 들어가는 서드파티 프로그램 10개를 먼저 공개했다. AI 캐릭터에 사람과 같은 대화 능력을 부여하는 콘바이, 자연어를 사용해 3D 물질에 질감을 불어넣는 폴리하이브, AI 음성을 생성하는 LMNT 등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유니티의 자체 개발 엔진인 유니티 에디터에 접목해 쓸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등과 같은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를 AI 게임개발 영역에서 구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니티는 AI를 이용한 자체 개발도구인 유니티 뮤즈와 유니티 센티스도 선보였다. 뮤즈는 게임 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챗봇의 일종이다. 유니티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개발자가 뮤즈에 "뒤로 공중제비"라고 입력하자 캐릭터가 이를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한 건물의 지붕을 선택해 "빨간 지붕"을 만들어달라고 명령하자 각기 다른 형태의 지붕들이 나타났다.

센티스는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게임 개발에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높은 클라우딩 컴퓨팅 비용이나 끊김 현상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유니티는 이날 센티스를 이용해 만든 외계인 '오브'가 지구를 찾아온 이유, 삶의 목적 등을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존 리키텔로 유니티 CEO는 "유니티 뮤즈를 활용해 생산성을 10배 향상시키고, 센티스로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AI를 활용해 창작물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티와 센티스는 당분간 클로즈베타(제한적인 시범 체험) 서비스로 운영된다.  

 메타버스 이어 'AI 황태자'로 부상

유니티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5.38% 오른 42.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유니티 주가는 올 들어 57.43% 올랐다.

유니티는 2004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게임 개발사로 출발했다. 그러나 자체 제작한 게임 '구볼(GooBall)'이 인기를 끌지 못하자 게임 엔진 개발로 회사 운영 방향을 틀었고 2006년 '유니티 엔진'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들은 '게임 개발의 민주화'를 비전으로 내걸고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다. 무료 체험 버전과 기본 버전(연 200달러), 풀버전(연 1500달러)으로 상품을 다양화해 고객을 모았다. 

존 리치텔로 유니티 최고경영자(CEO). 유니티

유니티는 메타버스, AI 등 기술기업 랠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2021년 메타버스가 한창 유행하던 무렵 유니티는 대표 수혜주로 떠올랐다. 당시 시장에 출시된 AR·VR 콘텐츠의 60% 이상이 유니티 엔진을 이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게임 뿐만 아니라 산업 목적의 디지털트윈, AR·VR 콘텐츠 등도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애플이 A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발표하면서 유니티 주가가 17.26% 오르기도 했다. 수잔 프레스콧 애플 부사장이 기조연설에서 "유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인기 있는 유니티 기반 게임과 앱을 비전 프로에서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하면서다. 

이날 웰스파고 분석가인 브라이언 피츠제럴드가 유니티 목표 주가를 48달러로 설정하고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피츠제럴드는 "유니티가 디지털트윈 및 기타 기업용 시뮬레이션 제품을 통해 게임 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11월 이뤄진 유니티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광고 회사인 아이언소스와의 합병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시기와 가격이 의미있는 모바일 교차 판매 기회, 비용 시너지효과를 가려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시장에서 합병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유니티 주가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