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라우리 트레이드 시도 ... 불발 시 방출 고려
‘동부컨퍼런스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가 지출 절감을 노리고 있다.
『Miami Heat』의 배리 잭슨 기자에 따르면, 마이애미가 카일 라우리(가드, 183cm, 89kg) 트레이드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방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가오는 2023-2024 시즌 연봉(약 2,968만 달러)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이에 지급을 유예하는 것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포착됐다.
마이애미는 지난 2021년 여름에 라우리를 데려왔다. 지난 2020-2021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랩터스와 계약이 만료된 그를 붙잡았다. 당시 시점에서 30대 중반으로 노장 대열에 들어섰으나 경쟁력이 있었던 만큼, 그를 데려와 백코트의 기둥으로 삼고자 했다. 마이애미는 계약기간 3년 8,500만 달러라는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안겼다. 심지어 전액 보장이 되는 계약이다.
그러나 라우리의 활약상은 몸값과는 거리가 다소 멀었다. 연간 2,700만 달러를 상회한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기록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하락했다. 계약 첫 해인 지난 2021-2022 시즌에 평균 13.4점에 그쳤으며, 지난 시즌 활약은 더 저조했다. 특히, 큰 경기에서 활약이 상당히 저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55경기에 나섰다. 이중 44경기를 주전으로 나섰다. 경기당 31.2분을 소화하며 11.2점(.404 .345 .859) 4.1리바운드 5.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출장시간 변화도 있었으나 주전 경쟁에서 일정 부분 밀린 측면도 있었다. 슛 성공률도 직전 시즌 대비 하락하면, 최근 네 시즌 연속 기록 하락과 함께 2012-2013 시즌 후 처음으로 평균 11점대에 머물렀다.
마이애미는 그로 하여금 지미 버틀러와 뱀 아데바요의 부담을 덜어주길 바랐을 터. 그러나 득점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라우리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다. 2년 동안 내리 나선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0점을 올리지 못했다. 2021년에는 평균 7.8점에 그치며 탈락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대부분의 경기를 벤치에서 출격해야 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23경기에서 평균 26분을 소화하며 9.2점(.425 .375 .939) 3.5리바운드 4.4어시스트 1스틸을 올렸다. 이전 해보다 나아지긴 했으나 마이애미가 적잖은 돈을 투자해 그를 데려온 것과는 사뭇 달랐다. 경력자로 벤치에서 나와 힘이 되긴 했으나 이전처럼 평균 15점 이상을 꾸준하게 곁들이지 못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라우리의 가치가 크게 줄어든 만큼, 현실적으로 트레이드는 당연히 쉽지 않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긴 하나 연봉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 샐러리캡이 여유가 있는 팀으로 이른 바 악성계약을 보내야 한다면 지명권이나 유망주 지출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전력 보강이 당장 나서야 하는 만큼, 라우리 계약 처분에 지명권을 소진하기 쉽지 않다.
이에 지급유예까지 거론되고 있다. 만약, 마이애미가 라우리를 트레이드하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 지급을 유예하면, 계약이 1년 남은 만큼, 세 시즌에 걸쳐 지급해야 하며, 당연히 해당 기간 동안 라우리의 계약이 샐러리캡에 포함된다. 즉, 연간 약 980만 달러를 다음 시즌부터 2025-2026 시즌까지 지출해야 한다.
마이애미가 지급유예까지 고려하는 이유는 지출 규모를 대폭 낮출 수 있기 때문. 라우리의 계약을 유예해서 덜어내면 마이애미의 연봉 총액이 줄어들기 때문. 현재까지 확정된 다음 시즌 연봉 총액은 1억 7,500만 달러가 넘으며, 이는 다음 시즌 사치세선(1억 6,500만 달러)보다 많다. 라우리의 계약이 지급유예로 정리되면 마이애미의 지출이 사치세선 아래로 내려간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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