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기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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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것을 가난한 이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의 것을 그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왜냐 하면 모두 함께 사용하도록 주어진 것을 네가 독점하였기 때문이다."
기부에 관한 성(聖) 암브로시오 주교의 이 같은 정의를 잘 따르고 있는 사람으로 빌 게이츠가 꼽힌다.
그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설립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에 200억 달러(당시 26조여 원)를 추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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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것을 가난한 이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의 것을 그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왜냐 하면 모두 함께 사용하도록 주어진 것을 네가 독점하였기 때문이다.”
기부에 관한 성(聖) 암브로시오 주교의 이 같은 정의를 잘 따르고 있는 사람으로 빌 게이츠가 꼽힌다. 그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설립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에 200억 달러(당시 26조여 원)를 추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단 자금은 700억 달러(91조 원)로 늘어났다. 그는 “고통을 줄이고 삶을 개선하도록 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전 재산을 재단에 기부해 언젠가 세계 부자 순위에서 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재산이 1137억 달러에 달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별세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어린이 암 환자 치료 등을 위해 미술품을 포함, 4조 원대의 기부 계획을 밝혔고 유족들은 이를 실천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2021년 10조 원이 넘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철가방 천사 (김)우수 씨’는 기부를 받아야 할 사람이었다. 그는 2세 때 버려져 7세에 보육원에 들어갔고 12세 때 가출해 거리를 전전했다.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다 방화범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소년 소녀 가장들의 글을 묶은 ‘사과나무’를 보고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출소 후 서울 은평구의 한 중국집에서 배달일을 하며 받은 월급 70만 원 중 25만 원을 월세로 내고 매달 5만∼10만 원을 어린이재단에 후원했다. 4000만 원의 종신 보험금 수령자도 어린이재단으로 지정하고 장기 기증 서약까지 했다. 그러나 2011년 9월 배달 나갔다 승용차와 정면 충돌해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익명의 기부가 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26일 고려대는 익명의 개인 기부자가 63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1905년 개교 이후 단일 기부로는 최고 액수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익명의 한 스님이 동국대 와이즈캠퍼스에 장학기금 3억 원을 기부했고 14일에도 익명의 한 비구니 스님이 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사족.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말은 연설에 뛰어난 암브로시오 주교의 어록 중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때 세례명이 암브로시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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