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km+KKKKKKKKKK' 기록 중 이상증세 호소→재등판 후 무실점…사사키에게 무슨일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가 7회 투구 중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가 돌아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사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7구,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으나,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좋음과 나쁨이 공존하는 투구였다. 사사키는 이날 최고 164km를 마크하며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투구 내용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날 사사키는 4개의 폭투를 남발하며 제구적인 면에서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으나, 승리와 연이 닿지는 못했다.
사사키는 1회 선두타자 챠노 토쿠마사에게 삼진을 뽑아낸 뒤 무네 유마-나카가와 케이타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2회 곧바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톤구 유마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범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스기모토 유타로에게 안타를 맞는 과정에서 중견수의 실책이 나왔고, 2루 주자가 홈을 밟는 것을 허용했다.
사사키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후속타자 쿠레바야시 코타로에게도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내준 뒤 또다시 폭투를 기록하며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사사키는 후쿠다 슈헤이를 142km 포크볼로 삼진처리한 뒤 아다치 료이치에게도 146km 포크볼로 삼진을 솎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첫 실점 후 투구는 거의 완벽했다. 사사키는 3회 오릭스의 1~3번 상위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4회~5회 총 세 개의 삼진을 보태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이후 사사키는 6회 2사후 안타, 볼넷을 허용하는 등 2, 3루에 몰렸으나, 이번에는 빠른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탄탄한 투구 속에서 가장 야속했던 것은 치바롯데의 타선이었다.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사사키는 9회초 공격이 시작되기 전까지 단 한 점의 지원도 받지 못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치바롯데가 9회초 동점을 만들어내면서 억울하게 패전의 멍에를 쓰는 일은 없게 됐으나, 9회말 치바롯데 마운드가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이날 사사키는 한차례 팬들의 우려를 자아낸 장면이 있었다. 바로 0-1로 뒤진 7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였다. 사사키는 안타를 허용한 후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내 트레이너를 호출했다. 무언가 문제가 있는 듯한 모습. 사사키는 마운드를 방문한 트레이너와 한동안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사사키의 갑작스러운 이상 행동에 치바롯데 벤치 또한 불펜에 연락을 취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사사키는 지난해와 올해 오른손가락 중지의 물집 증세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한 달의 공백기를 가지면서 생애 첫 10승을 달성하지 못했고, 올해 또한 긴 휴식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두 차례 물집으로 고생을 했기 때문에 치바롯데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사사키는 이내 마운드로 돌아왔고, 투구를 이어간 끝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다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돔구장이지만) 교세라돔은 의외로 덥다. 아마 탈수도 다리에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주니치 스포츠'는 "향후 등판에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고, 사사키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치바롯데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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