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공수 밸런스로 항저우아시안게임 승부”

이준호 기자 2023. 6. 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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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자농구는 아시아 최강이다.

아시안게임에 11회 출전, 금메달을 7차례 차지했다.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은 중국에서 열린다.

중국 땅에서 아시아 최강인 중국을 꺾는 건 쉽지 않겠지만, 한국대표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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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추일승 감독 출사표
“中 대표팀 세대교체 지지부진
포워드 자원 폭넓게 활용할것”
마지막인 김선형·오세근 결의

중국 남자농구는 아시아 최강이다. 아시안게임에 11회 출전, 금메달을 7차례 차지했다. 한국은 금 4개.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은 중국에서 열린다. 중국 땅에서 아시아 최강인 중국을 꺾는 건 쉽지 않겠지만, 한국대표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대표팀 전력이 막강하다. 김선형(35)과 오세근(36·이상 SK), 귀화국가대표 라건아(34·KCC)와 김종규(32·DB)까지 기량과 경험이 출중한 인적자원이 많다. 오세근(200㎝), 라건아(199㎝), 김종규(207㎝)로 이어지는 빅맨라인의 무게감은 묵직하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작성했던 명콤비이며,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김선형, 오세근, 라건아는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기에 더욱 결의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추일승(60·사진) 대표팀 감독은 “모든 팀, 선수에게 약점은 있기 마련”이라면서 “중국이라고 해서 매번 우승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지난해 5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 두 달 뒤 아시안컵에서 중국을 격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추 감독은 프로농구 마케팅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전술 서적을 여러 차례 펴내 ‘공부하는 지도자’로 불린다. 특히 전력 분석이 탁월하다. 그리고 중국 농구계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추 감독은 “중국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지지부진하고, 감독이 교체됐다”면서 “중국리그 승부조작 파문까지 겹쳐 전체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이고, 특히 대표팀 운영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신체조건, 개인 기량은 역시 중국이 우세하다. 하지만 농구는 단체 종목. 추 감독은 “짜임새를 갖추고, 공수 밸런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완성도 높은 조직력으로 승부한다면 승산은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추 감독은 ‘포워드 농구’를 추구한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5명이 내외곽을 모두 소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제공권과 스피드를 모두 살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추 감독은 “포워드 자원을 폭넓게 활용, 전술 운영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면서 “무엇보다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22일과 23일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한국과 일본의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린다. 추 감독은 “한·일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살리고 훈련성과를 확인할 것”이라면서 “또한 조직력과 개인 역량도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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