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오스카' 탄 강미선…"늘 부족하다 생각"
[앵커]
지난주 우리 무용수 강미선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죠.
수상식 뒷이야기를 신새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발레 '미리내길' 중> "갈매빛 아라는 내 맘 알까"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는 과부의 이야기 '미리내길'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일 이 작품으로 전 세계 무용계 최고 권위상을 받았습니다.
앞서 4명의 한국인이 이 상을 받았지만, 한국 창작 발레 작품으로 수상한 건 강미선이 처음입니다.
<강미선 / 발레리나> "한국적인 춤사위나 이런 게 들어 있으면 제가 조금 약간 자신감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 했던 동작이나 느낌을 항상 마음속에 항상 몸에도 배어 있기도 했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니버설 발레단의 유지연 지도위원이 심사위원 자격으로 현지에 가, 슬픔을 표현하는 '한국 춤'의 방식을 알린 것도 수상에 힘을 보탰습니다.
<유지연 / 유니버설발레단 지도위원ㆍ'브누아 드 라 당스' 심사위원> "(미리내길) 가사를 미리 러시아어와 영어로 번역을 해서 심사위원들에게 미리 전달을 부탁을 드렸었고요, (한국적) 춤에 대한 저의 설명 이런 것들이 조금 많이 반영이 됐던 것 같아요."
지난 2002년 입단해, 한국 발레 역사상 최장기 근속 기록을 세운 '국내파' 발레리나로 얻은 값진 결과이자, 출산 후에도 쉼 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무대를 지켜 온 '워킹맘' 발레리나의 저력도 보여줬습니다.
<강미선 / 발레리나> "어느 분야든 힘들지 않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서…제가 발레를 하면서 육아하면서 힘들었던 게 또 발레로 많이 좀 풀어지거든요."
발레리나 커리어의 황혼기에 세계 최고 무용수로 인정받고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그는,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다"고 발레 인생을 되돌아봤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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