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공백기, 이번 역할은 배우인생 전환점”

2023. 6. 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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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시간이 좀 필요했어요. 연기의 갈증이나 열정은 여전했지만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죠."

배우 고아라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의 카페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귀공자'를 만나기 전의 공백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아라는 "쉬는 시간은 연기할 때 쓸 수 있는 경험을 쌓는 시간이기 때문에 배우 생활의 연장선"이라며 "공백기가 오히려 일하는 시간 같고, 촬영 현장에서 일하는 게 노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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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로 스크린 복귀 배우 고아라
추격 액션·거친 총싸움까지 거뜬히 소화

“배우로서 시간이 좀 필요했어요. 연기의 갈증이나 열정은 여전했지만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죠.”

배우 고아라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의 카페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귀공자’를 만나기 전의 공백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아라는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귀공자’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이후 약 7년 만이자 2020년 출연한 KBS2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이후 3년 만이다.

고아라는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며 “의도치 않게 공백기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백기도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고아라는 “쉬는 시간은 연기할 때 쓸 수 있는 경험을 쌓는 시간이기 때문에 배우 생활의 연장선”이라며 “공백기가 오히려 일하는 시간 같고, 촬영 현장에서 일하는 게 노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고아라는 ‘귀공자’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톡톡히 했다. 영화에서 ‘윤주’를 맡은 고아라는 미스터리한 여성으로 분했다. 쫓고 쫓기는 마르코(강태주) 앞에 갑자기 나타나 도움을 주지만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움직인다. 알 수 없는 윤주의 행동은 관객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고아라는 “캐스팅 당시 이미지를 변신하고 싶은 맘이 컸는데 마침 감독님이 러브콜을 주셔서 감사했다”며 “이번 역할이 제 배우 인생에 변환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아라는 이 영화에서 유일한 여성 배우다. 영화에서 그는 화끈한 차량 추격 액션부터 거친 총 싸움까지 거뜬히 소화한다. 어려움은 없었을까.

고아라는 “평소 성격이 겁이 없고 와일드 편이라 카체이싱 연습이나 사격 훈련을 재밌게 했다”며 “다들 총기 액션의 폼이 좋다고 얘기해주는 등 칭찬해줬고, 개인적으로도 액션 장면이 만족스러웠다”며 웃었다.

버건디 색깔의 트렌치 코트와 붉은 톤의 선글라스. 윤주는 영화에서 버건디 컬러의 옷과 악세사리만 고수한다. 이는 모두 박훈정 감독의 선택이었다.

고아라는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쓸 때 윤주의 톤 앤 매너를 버건디로 잡으셨다”며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부터 감독님과 최대한 많이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배우 생활 20년차. 나이는 겨우 30대이지만 배우 연차는 중년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러나 여전히 연기에 대한 욕심은 데뷔 때 그대로다.

고아라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것이 연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릭터를 고민하면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다”며 “배우는 사람을 알아갈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아라는 서재 책장에 특별한 공간이 있다.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 대본 가운데 맘에 드는 것만 골라 따로 모으는 것. 고아라는 ‘귀공자’의 대본도 이 책장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주옥 같은 대사가 있는 대본이나 맘이 와 닿는 대본들이 있다”며 “그런 대본은 따로 모아두고 가끔씩 열어보면 힐링이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조만간 윤주에 이어 또 다른 캐릭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흰 도화지 같은 배우 생활에 다양한 색깔로 채워 넣는 것이 고아라의 목표.

“다양한 가치관을 소화하고 싶어요. 귀공자도 그 중의 하나의 작품이었으면 좋겠어요. 데뷔 때 ‘흰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지금도 똑같아요.”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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