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하반기 무역적자 12억 달러”…‘수출효자’ 자동차 상승세 둔화

2023. 6. 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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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하반기 수출전망 발표
반도체 4Q 회복…‘반등세’ 기대
고금리 여파…美 수출 부진 우려
정만기(오른쪽) 무역협회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하반기 우리 경제가 12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개선 기대감이 큰 반도체 경기와 달리 자동차와 의류 수출은 ‘미국발 고금리’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소폭의 무역적자가 예상되나, 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무역적자 폭이 완화될 것”이라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수출 기업의 자금조달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협이 밝힌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227억 달러, 수입은 12.4% 감소한 3239억 달러다. 올해 상반기 추산치인 수출 2860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11.8%↓), 수입 3150억 달러(7.4%↓)보다 소폭 개선된 실적이다.

전체적으로 올해 무역수지는 29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악의 무역 적자액(472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132억 달러)와 IMF 직전인 1996년(206억 달러)을 웃돈다.

반도체 수출은 4분기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메모리 감산’에 들어가면서 가격 낙폭이 완화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에는 424억 달러를 수출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출액이 576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무협은 “DDR5 램의 교체 주기가 돌아오고,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가 일부 증가하면서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가격은 현재 저점에 근접한 상황으로 3분기 회복세에 이어 4분기에는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 주요 수출 품목도 하반기에 수출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문호를 닫아왔던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으로 되살아나고,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상반기 우리 수출을 견인해 온 자동차와 전통적인 ‘수출 효자품목’인 섬유류의 수출은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 무협이 예측한 올해 하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00억 달러, 섬유류 수출액은 53억 달러다. 상반기보다 각각 49억 달러, 7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미국발 고금리 여파에 따른 경기 부진 탓이다.

무협 관계자는 “금리 여파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 하락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으로 수출 증가세 둔화 예상된다”면서 “특히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이 고금리 여파로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수출 부진에 업계와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무협은 수출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수출업계 미팅에 들어갔다. 우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한편, 국세 납부 기한 연장 등을 국세청과 협의하고 있다. 정부도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기벤처부는 미국과 중국 등 기존 전통 시장이 아닌 신시장 개척에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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