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책에 군사기밀 '1'도 없어… '권력의 개' 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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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발간한 저서와 관련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28일 군검찰에 소환됐다.
그러나 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책 내용 중엔 "실질적으로 군사기밀은 '1'도 없다"며 "방첩사(국군방첩사령부)나 군검찰이나 이게 군사기밀이 아니란 것을 명확히 알 거다. (그럼에도) 이게 군사기밀이라고 주장한다면 '군복들을 벗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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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여부엔 "고민하고 있다… 이번 정권에 맞서겠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 2월 발간한 저서와 관련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28일 군검찰에 소환됐다. 그러나 부 전 대변인은 자신에게 적용된 군사기밀유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검찰단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혐의에 대해 "군사기밀을 누설해 이런 고초를 겪을 만큼 내가 바보가 아니다"며 "15년을 군사기밀을 다뤄왔고, 보안점검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비역 공군 소령인 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시기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국방부 대변인으로 일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작년 4월 국방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부 전 대변인은 올 2월 자신의 대변인 활동기간 뒷얘기 등을 담은 책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을 펴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 책에 실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내용 등이 군사기밀 유출에 해당한다고 보고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부 전 대변인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선 처음으로 국방부 검찰단에 소환됐다.
그러나 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책 내용 중엔 "실질적으로 군사기밀은 '1'도 없다"며 "방첩사(국군방첩사령부)나 군검찰이나 이게 군사기밀이 아니란 것을 명확히 알 거다. (그럼에도) 이게 군사기밀이라고 주장한다면 '군복들을 벗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항변했다.
부 전 대변인은 특히 자신이 수사를 받는 건 "(책 내용 중) '천공' 언급에 따른 일종의 '괘씸죄'로 본다"며 "제발 1980년대 군부 독재 시절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찰과 군검찰이) '권력의 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부 전 대변인의 책엔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 관저 이전 결정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지를 다녀갔단 주장이 실려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부 전 대변인을 비롯해 해당 책 내용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부 전 대변인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책에 실린 '천공' 관련 주장에 대해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게 한 얘기다. 그리고 내가 중간에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논란이 불거진 뒤엔 남 전 총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천공'을 명확히 나 정도로만 조사했다면, 그 주변까지 조사했다면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겠느냐"며 "(그런데) 그걸 안 함으로써 의혹만 키우는 게 아닌가"고 반문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올 3월 서울중앙지법에 부 전 대변인의 책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5월 그 기각을 결정했고, 이에 국방부는 항고한 상태다.
부 전 대변인은 "난 당연히 (가처분신청이) 기각될 줄 알았다.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며 "그냥 '무뎃포'로, '부승찬을 괴롭히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도 말했다.
부 전 대변인은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한 물음엔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자꾸 나를 그 쪽으로 내모는 것 같다"면서도 "'너무 비상식적인 걸로 이렇게 탄압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이냐'는 생각을 하다 보니 그것(총선 출마)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 전 대변인은 출마 지역구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아직 고민 안 하고 있다"며 "어쨌든 이번 정권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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